제 목 : 딸이 엄마가 진짜 싫대요ㅠ2

며칠 전 글을 썼고 올려주신 댓글들 바로바로 읽었는데 마음이 힘들어서 답글을 이제야 씁니다..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해요.

딸이 제가 싫다는 이유는 커다란 사건이나 그런 게 아니에요.
그리고 뭘 어찌 잘못해서 그걸 풀어야 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어찌보면 그냥 저 자체를 혹은 제 성격이나 스타일을 싫어하는 느낌이랄까..ㅠㅠ

이를테면 어느 날은 같이 식사하면서 제가 덜그덕 거리며 먹어서 시끄럽다고 짜증을 내요. 그런데 제가 엄청 부산스럽게 먹은 것도 아니거든요.. 그냥 조용히 먹지는 않았다 정도. 그런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냥 멍 하더라고요.
또 어떤 날은 아예 말을 걸지 말고 식사하래요. 입을 다물라고. 피곤하다고.. 한 두 마디 얘기했을 뿐인데 그렇게 얘길해요. 조용히 밥을 먹고 싶대요.

그래서 요즘은 거의 혼자 밥을 먹어요. 딸이랑 같이 먹다가 체할 것 같거든요. 너무 슬프네요.. (식사 얘기를 주로 하는 건 식사할 때 빼고는 집에서는 거의 방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접점이 될 때는 식사할 때가 대부분이에요)

남편은 1~2년 전부터 분노가 늘었어요.(특히, 저한테) 걸핏하면 제게 화도 내고 욕도 하고요. 제가 말을 예쁘게 해달라고 하면, 자기는 직장에서 이 놈 저 놈 눈치 보면서 온갖 욕은 다 듣고 다니는데, 그렇게 힘들게 돈 벌어 오는 남편 욕 하나 못 들어주냐고.. 하...

어느 때서부터인가 딸도 저한테 함부로 하는 느낌. 남편과 딸의 짜증이 걸러지지 않고 제게 방출되는 느낌이에요. 저도 사람인지라 딸 눈에 안 드는 부분이 있겠죠. 나이가 드니까 깜빡깜빡 까먹고 물었던 거 다시 물을 때도 있는데 그러면 째려봅니다. 딸의 성격을 아니까 저의 어떤 부분이 싫은지 이해는 하겠다는 얘기에요. 그런데 저도 남편이나 딸이 다 맘에 들지 않거든요? 그때마다 다 짜증내고 표현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아니, 표현을 할 수는 있는데 짜증을 내는 건 너무 힘드네요. 두 사람 모두 저에 대한 존중이 없고 부당하다 느껴져서 많이 지치고 슬프고 힘듭니다..

갱년기에 늙는 것도 서러운데 집에서 뒷전이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전업이라 더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고요. 가정에서도 서열이 있는 느낌. 출산 육아 가사가 끝나고 남은 건 껍데기 뿐인 늙어버린 나와 가족의 무시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언니들 이 시기를 어떻게 견뎌야 하나요. 저 자매도 없고 많이 외롭습니다. 저를 졸졸 따라다니며 밝고 예쁘던 딸이 많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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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취준생 딸과 매일 집에 같이 있어요.
딸 눈에 엄마 단점이 하나 둘씩 보이나봐요. 불만이 어마어마합니다.
저에 대한 경멸과 무시의 눈빛, 짜증..
그리고 식사 중 저에 대한 못마땅함을 제가 아니라 남편에게 늘어놓네요. (저와 남편 사이가 나빠요. 남편도 저를 무시하는 태도가 심합니다ㅠ)
불편한 마음에 식사 끝나고 딸 방으로 찾아갔는데, 보기도 싫다며 나가라네요.
고딩 때까지 엄마 좋다며 졸졸 따라다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안아달라고 안기던 딸이 그립네요.
인생무상입니다...
딸이 어떤 부분을 싫어하는지 알겠는데, 한편으론 모두 완벽하진 않을텐데, 유독 제게 더 진저리를 치는 것 같기도 하고.. 싫어도 대하는 태도가 심하게 존중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많이 까칠하고 예민하게 굴어서 마음이 힘드네요.
앞으로 저는 점점 늙어갈 것이고 실수도 많아질텐데 앞으로는 어찌할까 막막합니다.
이 시기를 지나온 분들 중에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던 분 계시면 조언 주시면 좋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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