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20년만에 전남친을 마주쳤어요......

20대를 거의 같이 보냈던 오래 만났던 남친이었어요

7년인가 8년인가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사귀었어요

즐겁게 만나고 돌아갔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면서 동굴에 들어가고

본인 마음이 풀리면 며칠만에 혹은 몇주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연락이 오고

이유도 모른채 기다리던 시간들이 너무 괴로웠어요

그럼에도.....제가 너무 많이 좋아했어요ㅎㅎㅎㅎㅎ바보같이

키크고 몸좋고 무엇보다 잘생겼고...또 똑똑한 사람이었거든요

저는 학벌이 그럭저럭이었는데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남자였어요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질질질 끌려다니다가 

어떤 일이 있었고....그 일 이후에 도저히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또 잠수탔을때 이건 마지막이고 나는 헤어지는 중이라고 

입술 꽉 깨물고 참고 참아서.....정말 헤어졌어요

그 남자는 제가 늘 그자리에 있을 줄 알았던건지

너무 당황해했고 결혼하자고 하려고 했다고....상활이 안좋아서 그랬던거라고

그 말이 사실이기도 했겠지만.....

그당시 저에겐 그 상황도 중요치 않았고, 결혼하자는 그 말을 기다린것도 아니어서

내가 내 인생 구하는중이라고 결심하면서 정말 헤어져버렸어요

주변인들이 믿지 못했었지만.......

그러고 저는 조건맞춰서 선보고 결혼을 서둘러서 했어요

물론 남편도 좋은 사람이었고요

결혼을 하고보니....그 조건은 90퍼센트는 거짓말이었고

성격 좋았던 남편은 갈수록 괴팍한 시어머니를 닮아가네요ㅎㅎㅎ

인생 아이러니.....

얼마전 애들데리고 친정에 갔다가

이사한 집 근처 공원에 혼자 나가서 저녁에 걷고있는데

우연히 그 사람과 마주쳤어요

본인도 혼자 본가에 왔다가 나왔다고......둘다 고향 떠나서 살고있거든요

너무 놀라서 다리가 얼어붙을뻔ㅎㅎㅎ

차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아니 저는요...... 언젠가는 이렇게 마주칠 수도 있을거라 상상했거든요

그러면........정말 아련하게 미소지어야지.........

헤어질때 악수를 청하면 악수는 무슨 악수냐고 

멋있게 한번 포옹하고 헤어져야지....그랬었단 말이에요

참나..........얼굴 마주하자마자 시원스레 아줌마처럼 수다수다를ㅠㅠ

급기야 그 남자가.....야 야 나 말좀하자고....ㅠㅠㅠㅠㅠ

헤어질때 정말 악수를 청하드라구요???

덥석 악수하고 뻘쭘하게 놓고는 손을들어 안녕~~ 잘가~~하면서

손바닥 훠이훠이......힝.......멋 개코도없이 어색하게.....ㅠㅠㅠㅠ

그 시절 나로 돌아간 그 느낌이요

그 설레임때문에 이래서 바람이 나는거구나ㅎㅎㅎ

나는 이제 20대도 아니고  50을 바라보는 아줌마인데

서로....그대로네......하면서 뻥이나 치고.....ㅎㅎㅎㅎㅎ

그렇게 과거의 나는 어땠지...괜히 추억에 잠겨보았어요

그래..그런 추억이라도 있는게 어딨냐며ㅎㅎㅎ

내일 아침은 스팸감자짜글이 먹기로......

정신 차리고 현실로 돌아와야지요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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