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서 독립하고 혼자 삽니다.
어느 날 자고 있는데 갑자기 침대 위...
정확히는 내 등 뒤로 침대가 꿀렁거릴 정도로
누가 부시럭 거리더니
낯선 손이 내 허리를 쓱 감싸더라구요.
잠결에도 이건 귀신이구나 싶은 생각에
공포가 느껴지기도 하고 너무 무서워서
관세음보살을 막 외우는데
목덜미에서 남자목소리가 피식 하면서
웃더니 사라졌어요.
무교인 사람이 들이미는게 겨우 관세음보살 이라
귀신놈도 무시한건가...
심지어 침대도 슈퍼싱글이라
혼자 자도 꽉 차는데
누울 자리도 없는 침대에 귀신놈이라니..
암튼 아침에 깨고는 너무 생생한 꿈에 놀란 가슴
겨우 진정하느라 힘들었는데
며칠 뒤에 또 같은 경험을 했어요.
이번에는 등 뒤로 사람이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
침대가 쑥 꺼지는 느낌,
등 뒤로 팔이 허리를 쓱 감싸는 느낌이
너무나 선명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첫 번째와 다르다면
첫 번째는 쓱 하고 눕는 느낌이었다면
두 번째는 위에서 몸을 던져서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소리도 쿵 하고 들리더라구요.
암튼 이번에는 거의 절규하듯이
관세음보살을 외쳤더니 싹 연기처럼 사라졌어요.
잠결에 외치려니 마음대로 안돼서
웅얼웅얼 하는게 다였겠지만요.
다음 날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무속에 사시사철 환장해 있는 언니한테 얘기했더니,
새 집 들어가서 괜찮겠지 했는데 안되겠다면서
아는 보살님께 안택 하는거 해야겠다고 하더라구요.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하고
돈 보내라길래 백오십인가 이백인가를 보냈지요.
날 잡고 보살들이 집에 와서
이것저것 한다는데 나는 출근해야하니
알아서 하라고 하고 말았죠.
근데 그 행사하기 바로 전날 꿈에
돌아가신 큰 아버지랑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우리집 거실에서 상차리고 뭐하고
엄청 북적거리시는 거예요.
왜지? 뭐지? 했는데 나중에 들은 보살말로는
자손이 행사를 잡으니 조상들이 신이 나서
미리 와 계신거라고 하대요.
결론은 그 귀신은 내가 사람많은 곳에 갔는데
거기서 그 귀신이 나를 맘에 들어 해서
붙어 온 거라 별거 아니니까
팥이나 옆에 두었다가 버리면 된다고 하셨고,
집이 나랑 잘 맞고 조상들이 좋아하시니
이 집이 편안할거다...뭐 그런 거였어요.
사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 해서 거의 가지 않는데
그 꿈꾸기 일주일 전쯤에
모임에서 연말에 좋은데 가서 밥 먹자고
호텔 뷔페 갔었거든요.
거기서 그런게 아니었나 싶어요.
하필 귀신 맘에 드는 건 뭔지...
정말 신기했던건 그 행사 하고나서
머리맡에 팥을 종지에 담아두었었는데
꿈에 방문으로 어떤 반짝거리는
둥근 물체가 휙 날아오더니
(like 해리포터 쿼디치? 암튼 그런 느낌)
침대 주변에서 뭘 찾는것 처럼
두리번 거리다가 쓱 사라졌어요.
그 후로는 기분나쁜 접촉은 없었구요.
귀신은 본 적도, 느껴본 적도 없는데
이런 경험 참 신기했습니다.
귀신놈말고 인간놈이 나를 보고 반해줬음
좋겠네여.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