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15년 차입니다. 올해 40대 중반인데, 요즘 제 월급 말고도 매월 들어오는 돈이 하나 있어요.
배당이에요.
현재 배당으로 신입사원 연봉 정도가 나옵니다. 세전 기준이에요. 15년간 월급에서 생활비를 통제하고 남은 돈을 계속 배당주에 재투자한 결과예요.
특별한 비법은 없어요. 그냥 꾸준히 모았어요.
시작할 때 상황
신입사원 시절 연봉은 지금 신입과 비슷했어요. 큰 돈은 아니었죠. 다만 월급에서 고정 지출을 먼저 떼고, 남은 돈으로 생활했어요. 투자를 먼저 하고 생활비를 맞추는 방식이었어요.
절약이라고 해서 뭐 특별한 건 없었어요. 외식 줄이고, 옷은 필요할 때만 사고, 출퇴근은 대중교통이었어요. 딩크 부부라 아이 관련 지출이 없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배당주를 선택한 이유
처음부터 배당주를 하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주식을 시작하긴 했는데, 시세 차익으로 돈 버는 게 제 성향에 안 맞더라고요. 매일 호가창 보고 하락에 불안해하는 게 싫었어요.
배당은 달랐어요.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매년 정해진 현금이 들어와요. 그 현금을 다시 배당주에 넣으면 복리가 돼요. 주가 신경 안 써도 되는 구조가 마음에 맞았어요.
배당률 4~5% 정도의 안정적인 기업을 골랐어요. 고배당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배당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으면 배당 삭감 위험이 있어요. 15년차 시점에서 중요하게 본 건 배당의 연속성이었어요.
15년간의 원칙
원칙은 단순했어요.
첫째, 매월 적립한다. 시장이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고정 금액을 넣었어요. 코로나 때 주가가 반토막 났을 때도 넣었어요. 사실 그때가 제일 많이 넣었어요.
둘째, 배당은 무조건 재투자한다. 받은 배당을 빼서 쓴 적은 없어요. 전부 다시 주식에 넣었어요. 이게 복리의 핵심이에요.
셋째, 배당 삭감 기업은 판다. 배당을 줄이는 기업은 원칙적으로 매도해요. 배당의 연속성이 깨지면 더 이상 이 기업에 있을 이유가 없어요.
넷째, 추세를 따라가지 않는다. 요즘 뜨는 주식, 테마주, 급등주에 가본 적 없어요.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사업 모델, 배당을 꾸준히 주는 기업만 샀어요.
현재 상황
15년 적립 결과, 매년 배당이 신입사원 연봉 정도 나와요. 세전 기준이에요. 세금을 떼면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건 그보다 적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에요.
이건 15년 만에 한 번에 된 게 아니에요. 매월 쌀 한 포대 값, 외식 한 번 값, 옷 한 벌 값을 모은 거예요. 그게 15년이 되니까 이렇게 됐어요.
이게 은퇴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솔직히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어요. 20대 때는 40대 파이족을 꿈꿨거든요. 근데 40대가 되니 일 손을 놓지 못하더라고요. 회사 다니던 습관이 몸에 배어서 자유가 오면 두려운 거예요.
다만 배당이 신입 연봉 정도 나온다는 건, 만약 일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오면 최소한의 현금 흐름은 있다는 뜻이에요. 그게 마음의 안정이 돼요.
은퇴는 아직 멀었지만, 은퇴에 대한 두려움은 줄었어요.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두려움이 커지니까요.
20대에게
20대에 투자를 시작하면 복리의 효과가 어마어마해요. 10년 일찍 시작하는 게 20년 늦게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낫고, 15년이면 이 정도는 가능해요.
다만 주의할 게 있어요. 배당주 투자는 빠르게 돈 버는 방법이 아니에요. 인내심이 필요해요. 매일 주가 확인하면 못 해요. 1년에 한 번 배당 명세서 보면서 "아, 또 모였구나" 하는 정도의 마음으로 해야 해요.
그리고 절약을 무리하게 하지는 마세요. 저도 적당히 절약한 거예요. 생활의 즐거움을 완전히 끊어버리면 15년을 못 버텨요.
마지막으로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작은 시작이 됐으면 좋겠어요. 15년이라고 하면 머나먼 것 같지만, 시작하면 생각보다 빨라요. 저도 20대에는 15년 뒤를 상상 못 했거든요.
매월 조금씩, 배당은 다시 넣고, 빼지 않는다. 그게 전부예요.
15년 차 직장인의 배당주 투자 기록입니다. 투자를 권하는 글이 아니에요. 본인의 판단으로 투자하세요.
주식 추천은 안해요. 4대보험 배당 많이 받아서 지금 종소세 내고 있지만 별로 부담은 안됩니다 버는 만큼 내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