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외롭고 힘들다는 친구 OO야,
인간은 다 외로워. 너만 아프고, 스트레스 받고,
힘든게 아니야.
네가 늘 만나자고 하고 놀자고 하는데.....
많이 거절해서 미안해.
근데 왜인지 아니? 만나면 산뜻한 내용이 없잖아.
너 만나고 나면 그 우울과 징징의 기운에
기가 빨린다, 친구야.
그렇다고 너가 밥을 사는것도 아니고,
같이 간곳 포인트까지 열심히 야무지게 모으잖니.
내가 포인트나 마일리지 신경쓰는 스타일이 아니라
가만있기는 하는데
수십년간 너 그러는 거 보고 있으면 ㅋㅋㅋ
참 찌질해 보이는데 말해 뭐하나 싶다.
내가 사면 샀고, 더 내면 더 냈고,
너가 1을 주면 나는 3을 줬는데..
하긴 너는 기억력 핑계로 내가 뭐 준 것들은
잘 기억 못하더라.
사람 만나는 걸...정보 수집과 도움받는 인맥 정도로
생각하는 거 너는 티가 안나게
(너도 돕고 한다고 생각할테니) 행동한다고 하지만
상대방은 다 느낀다?
너 되게 쿨한 척 계산 안하는척 하잖아? 근데 다 안다고...
피부과 가야되는데 어디가 좋니?
엄마가 혈관이 안 좋다는데 영양제 뭐 사?
나 다음달에 대만가는데 호텔 어디가 좋았어?
삼전 넌 얼마에 샀어? 넌 마이너스 몇인데?
요즘 신용카드 뭐 써? 뭐가 좋아?
너 연봉 이번에 얼마 올랐어? 집 대출 얼마 남았어?
청소기 뭐가 좋아? 난 세제 뭐써? 이번에 부츠 사야되는데 골라줘라. 니 아들 연봉 얼마야? 니딸 시급 얼마래?
니 딸 알바하는 거기서 그것 좀 구해다 줄수 있어,
직원가로?
혹시 돈좀 빌려줄수 있어?
너 그많은 돈 뭐하니, 우리 언니 일하는 단체에
기부 좀 해라.
너 그렇게 아껴서 똥된다?
주변에 베풀고 좀 그렇게 살아. 우리아빠 생신선물
사러 같이 가자, 네가 골라줘.
너네 사촌오빠 변호사라는 분한테 뭐 물어봐줄수 있어?
너 올케가 그 대학병원에서 일한다 했지?
혹시 빨리 진료받게 도와줄 수 있어?
저번에 니 조카 결혼식사진 보니 너무 예쁘더라.
드레스 업체 좀 알려줘. 내 동생
결혼할때 거기서 하는 거 어떤지 추천하려구.
너네 아버지 골프 회원권 있다 했지?
그걸로 예약하면 나도 필드 가능한거야?
나 달러 많으면 나한테 좀 싸게 팔아라.
너 저번에 영국 갔다왔을때 쓰고 남은 교통카드 있어?
나 다음달에 가면 그거 쓰게..
너가 저번에 사놓고 안쓰는 그 백팩..
나한테 당근가로 넘겨라. 나 백팩이 필요하거든..
너도 도와준거 있지 않냐구?
왜 말하지 않고 이제와서 이러냐구?
야 나는 도와달라고 한 적이 없어.
니가 눈치껏 나한테 도움받은게 많으니
솔선수범? 한거지. 그래야 또 이것저것 물어보고 도움 받으니까...맞잖아???
부탁..도움..말고도 징징 대는 것도 좀 그만해라.
너만 힘드니? 너만 스트레스 받니?
그러지 말라. 감사할게 얼마나 많냐 매번 말하는것도 지친다. 다들 힘든데 감당하고 그 속에서 행복찾아 버티고 사는거야. 만나서 즐거운 이야기 좀 하자 응??? 어떻게 도움 좀 받나, 콩고물 좀 얻어먹나.
이득보나 자꾸 계산하지 말고....
니가 커피살땐 내가 그냥 평소 먹던거 먹지?
나는 항상 똑같은 거 먹잖아.
넌 어때? 니돈 내고 먹을때 아메...
남이 사주면 평소 먹지도 않는 스무디에 프라푸치노에
니가 살땐 칼국수집 돈까스집 가면서..
남이 사주면 무조건 제일 비싼거...
너 그것도 한두번이지 매번 그러면 다들 짜증나.
내가 이거 여러번 얘기 했을텐데..
그럼 돌아오는 답변...능글능글하게...너는 있는집 딸이라 그렇지, 나같이 없이 살면 다 그래~~ 네가 모르는 세계가 있어~~~
우리가 안볼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서
나도 최대한 참고 거리두고 살아온 건데
너는 눈치없이 계속 징징대며 연락해오고...
뭐 빼먹을 거 없나 궁리하는 거...
너 주위에 사람 없는거,
이제 남은 인맥은 이 단체 뿐이라는 거..
이유가 뭘까 생각해봐.
너 때문에 나도 수십년 몸담은 여기를 떠나고
싶을 정도야.
82 가끔 둘러 보는 거 아는데...
이게 너 얘기 같으면...그거 너 맞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