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닉이 왜 문제인지요?
익명 뒤에 숨어서 타인을 저격하고
비속어를 남발하는 사람들이 더 싫어요.
친목 방지라는 명분 자체는 나름의 기능이 있지만, 문제는 그 명분이 종종 다른 것의 알리바이로 쓰인다는거죠.
평등을 위한 규칙이라면 모두를 위로 끌어올리는 방향이어야 하는데, 실제로 작동하는 건 튀어나온 못을 두드리는 방향, 그건 평등이 아니라 하향 평준화고, 그 동력은 열등감에 가깝죠.
내가 익명 뒤에 숨기로 했으니 너도 숨어야 한다, 내가 이름을 걸 용기가 없으니 네 이름도 지워야 한다는 식의.
타인의 존재감이 자기 왜소함의 거울이 되니까 그 거울을 깨버리는 거죠.
가위질에 드는 비용을 0으로 만들어서 얼굴도 이름도 걸지 않고 떼로 몰려갈 수 있으니 그 졸렬함이 가장 순수한 형태로 드러나는 것뿐이에요.
자기 발언에 서명하는 사람이 표적이 되는 판이라면, 그건 그 판의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지 서명하는 사람의 잘못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