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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수사를 맡았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의 자전적 고백서이자 실제 수사기록이다.
저자는 2023년 2월 21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남에 따라 국민들에게 노 전 대통령 수사의 ‘진실’을 알려야 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논두렁 시계’ 사건을 비롯해 검찰의 모멸적 수사에 따른 노 전 대통령 자살설 등 항간에 잘못 알려진 많은 사실들에 대해 당시 조사의 책임자로서 당시 사건과 조사의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 노무현 수사의 진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국세청의 2008년 7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 탈세 고발사건에서 시작됐다.
국세청은 당시 세무조사 과정에서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부동산 거래 사실, 노 전 대통령 재임 때 박 회장으로부터 회갑선물로 시가 2억 원 상당의 피아제 남녀시계 한 쌍을 받은 사실, 그리고 퇴임 직후인 2008년에 차용증을 써주고 15억 원을 빌린 사실 등을 파악하고 있었다.
저자는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스폰서였다”고 적었다.
박 회장은 이외에도 청와대 경비 명복으로 3억 원을 정상문 당시 청와대 비서관에게 주었고, 노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 씨의 미국 주택구입자금 명목으로 100만 달러를 주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사업자금으로 500만 달러를 준 사실도 인정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거의 모든 것을 부인 권양숙의 책임으로 돌리고, 자신은 뒤늦게 알았다고 한발 물러서며 법적 책임을 면하려 했다고 저자는 적었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던 노 전 대통령의 이런 태도에 지지세력들이 더 가혹하게 뭇매를 때렸다. 진보 언론들도 ‘국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노무현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지도자답게 산화하라’고 맹폭을 가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강금원 회장도 구속했다.
저자는 그가 장관 인사와 청와대 인사에까지 깊숙이 관여한 증거를 들면서 “강 회장이야말로 ‘국정농단자’”라고 일갈했다. 퇴임 후 노 전 대통령의 사업체가 될 ‘봉화’에 자금을 유치한 사례를 들면서 “박근혜 정부의 미르재단과 다를 게 무엇이냐”고 꾸짖었다.
◇ 노 대통령의 자살, 다시 활개치는 ‘노무현 팔이’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 구속을 계기로 노무현 수사에 가속이 붙는다. 노 전 대통령은 그제서야 ‘사람세상’이라는 자신의 홈 페이지에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적었다. 더 이상 자신은 지지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으며, 자신은 이제 민주주의나 진보 정의 진실 같은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며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한다”고 적었다. 저자는 사실상의 항복선언으로 평가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불구속 수사 방침을 정한 검찰은 명품시계 수수 부분을 뺀 나머지 정황에 관해 질문서를 보내면서 2009년 4월 30일 대검 중수부로 출석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저자를 비롯한 검찰 조사관들은 조사 당일 모두 예의를 지켜 전 대통령에게 예우를 다했다고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노 전 대통령이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 팔리잖아”라며 먼저 시계 부분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권 여사가 시계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회갑일인 2006년 9월 27일이 아니라 퇴임 후 1년 5개월 정도 후에 형 노건평의 부인에게서 받아 두었다가 1년 넘게 이를 숨겼던 것이고 진술했다고 저자는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거듭해서 자신은 시계를 본 적이 없으며 그마저도 권 여사가 겁이 났던지 밖에다 내다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때 이미 박연차 회장에게 고마움을 분명히 표현했다는 정황증거를 확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