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간 셔터가 다시 올라가는 날까지"
오늘 메리츠금융 3사가 이사회를 열어 홈플러스에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최종 의결했습니다.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전액 연대보증을 서는 조건입니다.
다행입니다.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13일부터는 전국 67개 점포의 불이 꺼졌습니다. 노동자와 입점업체, 협력업체까지 홈플러스에 생계를 기대온 분들에게 이번 결정은 최소한의 마중물입니다. 오랜 시간 거리에서 여름과 겨울을 났던 분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오늘 급한 불은 껐지만 2,000억 원이 들어왔다고 홈플러스가 살아난 것은 아닙니다.
법원은 오는 20일 즉시항고 기한에 맞춰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금 조달 방안이 실체를 갖춘 만큼, 회생의 문을 다시 열어둘 근거는 마련되었습니다.
MBK와 김병주 회장에게도 말씀드립니다.
보증서 한 장으로 책임이 끝나지 않습니다. 휴업 점포의 영업을 재개하고, 상품 공급을 정상화하고, 밀린 임금과 협력업체 납품대금을 갚고, 고용을 지키는 계획을 내놓으셔야 합니다. 경영권을 가진 사람이 결과를 감당하는 것, 그것이 상식입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에도 요청드립니다. 지난해 사모펀드 제도 개선방향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약탈적 사모펀드 운영 근절을 위한 대책은 마련했지만, 이미 현재 진행형인 홈플러스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대책 마련은 문제원인을 찾는데에서 부터입니다. 신속한 제재심의 의결 등을 통해 2015년 인수 이후 이어진 인수금융과 부동산 유동화 구조가 어떻게 한 기업의 현금을 마르게 했는지 다시 한 번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21일 홈플러스 현안질의를 진행합니다. 긴 싸움 끝에 얻어낸 소중한 기회가 제2, 제3의 홈플러스 사태를 막아내는 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나하나 확인하겠습니다.
내려간 셔터가 다시 올라가고, 텅 빈 매대가 다시 채워지는 날. 그날까지가 이 일의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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