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버스기사하니까 생각나는 일화

예나 지금이나 남자 버스기사들 중 인간말종들이 있어요.

때는 1994년. 전 고등학생이었어요.

저는 진짜 시골에 살아서 하루에 버스가 한 5,6번 다녔나 그래요.  그때 토요일이어서 4교시 마치고 점심때쯤 정류장에서 시골집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탔죠. 

다음 정거장이 시장이었는데요.

탈 사람들 다 타고 진짜 간발의 차로 어떤 휴가나온 군인오빠가 타려고 했는데 기사가 문을 닫고 출발을 한 거예요.

근데 그 군인오빠는 그 버스 놓치면 두시간 훨씬 넘게 기다려야하거든요. 꼭 타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진짜 전속질주를 해서 쫓아오는 거예요. 상당히 오래 달렸는데 버스는 그냥 가고..

어쩌나..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다가 기사 아저씨 운전석 미러를 봤는데 세상에..

기사아저씨 아니 그 개저씨가 백미러쪽인지 운전석 미러 쪽인지 보면서 진짜 사악하게 웃고 있는 거예요. 

순간 소름이 싸악 도는 것이 ㄷㄷ

지금이야 안전운행 매뉴얼대로 한다고 한번 출발한 버스는 멈추지 않겠지만 그땐 진짜 그런 시절 아니었거든요.

일부러 안태워주고 사람이 그렇게 버스한번 타보겠다고 그렇게 뛰는데 x먹어보라는 심산으로 그 상황을 즐기는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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