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신혼때 시부모 앞에서 무릎꿇은 사연

남편과 사내커플로 만났어요

학벌, 연봉 비슷, 양가 경제력은 친정이 나음
그 당시는 남자가 집 해오던 시절임에도 불구, 시가 형편이
넉넉지 않아 집값도 반반씩 부담
이래저래 꿀릴 게 없는 결혼이었는데, 대놓고 예단까지
해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거기다 혼수는 또 여자쪽에서 준비하는 거라고 제가 다
해갔으니 비용으로 말하자면 저희쪽이 훨씬 더 들었구요
이것도 사실 나중 생각이지, 그땐 순진해서 그런 계산도
할 줄 몰랐던 것 같아요
(그 외 결혼관련 억울한 에피소드 많지만 생략)
 
제가 인사기밀을 담당하는 부서여서 결혼 후 같은 직장에
있을 수가 없었고 결혼 뒤 얼마 있다 당연한 수순으로 
회사를 관두게 되었는데, (그땐 또 그런 분위기였구요) 
그 후에 시가에 갔더니
당시 근처에 사시던 시외삼촌, 외숙모가 씩씩거리면서
너희 시부모님이 화가 많이 나셨으니 당장 무릎을 꿇고 빌래요..
그당시 두어번이나 만났나.. 잘 알지도 못하는 시어른들 말에
한 대여섯번이나 만났나 싶은 시부모 앞에서 영문도 모르고
무릎을 꿇고 비는데 얼마나 치가 떨리게 모욕적이던지...
 
얼마전 남편에게 그때 얘길 하니 기억도 못하더라구요..
저에겐 평생에 걸친 트라우마였는데, 헐..
지금 제가 딱 그때의 시모 나이대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시부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던 어린 여자애한테
왜 그러셨는지 지금이라도 묻고 사과 받고 싶은 심정이에요
반드시 너의 기를 꺾어놓고 시작하겠다는 듯이 예단 요구한거며,
회사 그만둔 일로 무릎까지 꿇린거..
갱년기가 온건지 가끔 지나간 과거가 떠오르며 욱하는 마음이
드는데..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덮어 두어야 현명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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