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약을 먹고 잤어요

남편이 너무 기막힌 말을 해서요

진짜 답답하고 억울해서 방방 뛸 것 같았어요

제가 매일 술과 안정제를 달고 사는데

술도 기분좋게 한두잔 먹음 도파민 돌고 좋죠

어젠 사실 낮에도 혼자 심난한 일이 있어 술을 조금 먹었어요 먹고 30분 자고 털고 일어나서 저녁 하는데 남편이 왔고

남편 일을 하는데 조언을 해 줬어요 새 프로젝트. 주제 넘게 조언이랍시고 한 게 화근이죠 같이 프로젝트를 벌려 나도 벌고 너도 벌자 상생협업 하는 분이 있는데 나는 솔직히 그분 느낌이 썩 좋진 않아 나쁜 분은 아닌데 자기이득에 취해 혹시나 뒤통수 칠 수도 있으니 언제나 사람은 너무 믿지 않는게 좋겠어 이게 하는일 못되라고 빈것도 아니오 그 누구보다 제발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저에요. 참고만 하라고 딱 거까지만 했고  그간의 일로 부인으로써 내가 촉이 좀 있어서요 이 정도 얘기도 못해주는건가 봐요 

내가 주제파악 못하고 기고만장 했나요

그냥 닥치고 밥이나 줄 것을 괜한 소리 한게 화근이 되서

너는 내주변 사람 다 이상하다 한다 얼마전 누구도 점심이나 하자는데 오지 말라 했다 또 누구도 자꾸 술 먹자는데 내가 자꾸 안 가니까 안 부른다.

첫번째는 그 사람이 거지도 아니고 뭘 그리 밥 얻어먹으러 자주 오냐 그소리는 딱 한번 했어요.

솔직히 남편한테 와서 매번 밥 얻어먹고 커피 얻어먹고

애도 다커서 군대갔고 부인이 부동산 한다는 사람이 본인은 

동생회사 이사에요 그런 사람이 맨날 얻어만 먹으니 남편 호구 잡힌거죠

워낙 기브앤테이크가 안되는 염치 팔아먹은 인간은 맞아요 주변 평판도.

두번째는 본인이 스스로 술 먹기 싫다고 안 간 거에요

술을 마실줄은 아닌데 싫어해요

본인이 안 가놓고 약간 너가 가지 말랬다 그래서 안간거다 덤탱이 느낌.

그렇게 따짐 나도 너로인해 사람 다 끊겼다

엄마들 직장 다녀 저녁에 밥 먹고 맥주나 한잔 하자 하는데 남편이 하도 못 나가게 하니 이젠 다 끊겼다 이젠 부르지도 않는다 했더니

너는 나가면 2시3시에 온대요

딱한번 자주 나가지도 않는데 5년전에 딱 한번 그랬고요

나가면 전화도 안 받는대요

어쩌다 놓칠순 있죠 얘기하다 보면

그럼 바로 또 내가 걸거든요

지는 어쩌다 한번 요근래 전화 한번 받은걸로 그 생색

지도 안 받아요 집에 들어와서는 왜 전화하고 지랄이냐 해요

사람이 한잔 마시고 시끄러운 곳에 있음 못받을 수도 있죠.

그리고 저요 남편 나가 술 마시는데 전화 안 해요

진짜 새벽 두세시 되면 낼 출근 어떻게 하려고 저러나 싶어가뭄에 콩나듯 카톡 한번 보내는 정도지

무슨 말을 하면 이렇게 본인 합리화로 마무리 엔딩.

다 니 탓이고 니 잘못이다가 엔딩.

누가 보면 나가지도 못하게 무척이나부인을 아끼고 사랑하는 줄

그냥 저를 옥죄는 거에요

아예 나가지를 못하게

밖에 나가 일하면 남자들하고 대화할수도 있는데 그것도 싫고 그냥 내가 나가 일하는게 싫어서 알바 조차도 못하게 집에 붙들어 놔둬요

하려면 몰래 해야돼요 알바도

일년에 한두번이나 엄마들 만나 간단히 맥주한잔 먹다보면 열두시 한시 금방인데 기분좋게 한번을 안 내보내주고 들어오면 썪은 얼굴을 하고 앉아 일줄이고 한달이고 말을 안해요 저는 되고 나는 안되고 지는 되는 게 그게 사회생활 이래요

내가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는것도 아니고 과음해서 인사불성이 되는것도 아닌데 이왕 나가는거 재밌게 놀다와 이럼 좋잖아요  여기서 진짜 웃긴게 애 어릴때 엄마들 집에 애기들도 다 데리고 가서 모일땐 막말로 두시세시 까지 안 와도 혼자 룰루랄라 기분이 아주 좋아요

애 없이 혼자는 좋아요

내가 애 데리고 나가는건 또 괜찮은 거죠.

지혼자 편하니까요

내로남불 아시죠

딱 이고요

이기심의 극치 의처증도 있는듯

관계는 안한지 20년 다 되가 어디 딴 여자랑 하나보다 

아니 그냥 성불구자 제3의성 

성불구자가 맞긴 해요

이것도 사실 이혼사유가 된다는데.

난 모르겠다 그런건 신경도 안 쓰고요

어쨌든 난 답답하고 억울하고

부부사이 대화 조언 의견 다 묵살 내가 말하면 다 고깝게 듣고 넌 밥이나해라 이거죠

내가 저런말 한게 불같이 화낼 일인지

물론 벌어먹고 살기 힘들죠

날 더운데 예민하죠

그러나 부부가 일상의 대화 조차 못한다는 사실이

내가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 싶고

눈뜨면 약 인데 약부터 먹으러 일어납니다.

또 하루를 살아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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