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근처에 있는 어린이 물놀이장을 다녀왔어요.
시부모님과 함께요. (아침 10시~오후1시)
근처 풀밭에 파라솔, 캠핑의자를 놓고 앉아서
다 같이 수박을 먹고 있었어요.
시어머니가 작게 잘라왔는데 아이가 먹기엔 커서
제가 잘라서 먹여주고 있었어요. 포크가 없었어요.
반쯤 먹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아버지가 저한테 젓가락을 달라는 거에요.
"그거 OO 먹이던 젓가락이니?"하면서 달라고
제스춰를 취하시길래.. 당혹스러워서..
뭐지? 하고 가만히 있었더니..
시아버지가 다른 새 젓가락을 꺼내시더니..
"내가 OO 수박 먹일게. 넌 수박 먹어라." 하셨어요.
저는 아이 주면서 저도 먹고 있었거든요??
제가 당황되기도 하고,
'또! 내가 하는 엄마 역할 뺏으려 드는구나' 싶었어요.
아이 먹이는 게 당연히 시아버지의 역할이라는 듯한
특유의 그 태도가 있어요. 한 두번 겪은 게 아니어서..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어요.
시어머니가 보시더니..
"OO 먹이고 있는데 왜 그래?" 한 마디 하셨고,
시아버지는 갑자기 움츠러들면서..
특유의 허울좋게 갖다붙이는 핑계를 대시더라고요.
"@@이 수박 먹으라고.. 내가 손자 먹이려고 했지." 저는 아무 말 없이 아이에게 계속 수박을 먹였어요.
이 에피소드 하나로 보면 별 일이 아닌 것 같아도
그간 쌓인 게 많아서요.
1. 신생아 때 아이 안고 안 돌려주던 일.
2. 유모차를 제가 끌고있는데 손잡이에 시아버지가 같이 손을 얹고 어색하게 같이 걸어가던 일.
유모차 미는 게 아버님 직업은 아니잖아요?
누가 밀던 밀면되지.. 제가 밀면 안되나요?
3. 아기 울 때 새벽 4시에 방문 열고 들어온 일
4. 최근에 “나는 혼자는 못 살겠다” 같은 부담 주는 말을 제 얼굴 보고 하심..
5. 손자 돌봄 관련해서 자기 자리를 크게 가져가려는 태도. (도움 요청한 적이 없음. 도와주겠다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내가 해야할 일이니 넌 빠져라의 태도로 밀고들어와서 당혹감을 안겨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