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군 마라톤서 취사병 사망…사단장 등 4명 검찰 송치
취사병으로 근무한 지 일병은 야전훈련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고, 다른 장병들의 체력단련 시간에도 식사 준비 업무를 맡아 평소 운동할 기회가 부족했다. 대회 전 연병장에서 약 4㎞를 한 차례 달린 것이 사실상 유일한 준비 훈련이었다.
또한 지 일병은 대회 당일에도 오전 5시30분에 기상해 아침 식사 준비와 정리 업무를 마친 뒤 곧바로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대가 예하 부대에 하달한 ‘기초체력이 비슷한 전우조 편성’는 지침도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지 일병은 자신보다 체력과 달리기 경험이 많은 선임병사, 부사관과 함께 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들은 이 과정에서 지 일병이 자신보다 체력과 달리기 경험이 많은 상급자들과 함께 달리며 심리적 압박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응급의료 체계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군의관은 현장에 없었으며 간호장교는 직접 대회에 참가했다. 쓰러진 지 일병은 의료 장비를 갖춘 구급차가 아닌 군용 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군 수사기관은 영관급과 위관급 지휘관 2명의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그러나 대회를 기획하고 시행을 지시한 사단장 등 상급 지휘관은 당시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
유가족은 이후 사단장을 비롯해 지 일병과 함께 달린 선임병사와 부사관 등을 직접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