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단 한번 보러간 사주에서
남편 사주가
부모형제 복이 너무 없어서 발가벗겨 내동댕이 쳐졌다고 하는거에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도 맞췄고요
홀어머니 밑에서 힘들게 살았고
한푼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돈 달라는 얘기만 듣고 살았지요
세월이 흘렀고
시어머님 돌아가시기 전에
얼마 안되는 아주 작은 전세금이라도 남아 있었기에
혼자 속으로 생각했어요
"그때 그 사주보던 분 말은 틀렸어. 전세금이 남아 있잖아 그것만으로도 됐어 발가벗겨진 건 아니야"
그리고
시어머님 돌아가시고나서
그 전세금마저 시동생이 다 날린것을 알게 되었죠
시어머님이 만날때마다 자랑이던 외가쪽 오랫 동안 정리되지 않았던 땅 그것도 아주 많이 있었는데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땅을 팔면 얼마를 손에 쥐어주마" 큰외삼촌 말에
홀랑 도장 찍어준 것도 알게 되었죠.
돌아가시고 나서 남은건
지갑에 천원짜리 한개와 백원짜리 두세개가 다였어요
그래도
"그래 부모복은 없지만 그래도 형제들은 괜찮으니까" 하고 또
스스로 위안했지요
그런데 이게 웬걸
외국에서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던 누님이
망해서 들어 오시더라구요
어쩌면 남편한테 사주는 거스르지를 못하던지ㆍㆍ
가끔
남편하고 웃으면서 그때 얘기를 하곤 합니다
지금은 시누님도 한국에서 다시 일어서서 도움없이 잘 살고 계시고요
시누님이 다시 일어서서 잘 살고 계신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