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택시기사분 자랑글 보고, 긴글 주의.

암수술하고  하는일이 너무 바쁘다보니 미친듯이  일만하고 살고있어요

정기검진결과도 들으러갔다가 병원진료대기가 너무 길어져서

근처 이케아에 대기하고 있다가 늦어져서 결국  사무실 전화가 불이나서

진료 못받고 급히 택시타고 집에오는데,

나이는 60세중반 정도 되었을가

짧은스포츠머리의 반쯤 희끗한 택시기사님이

"쇼핑은 많이 하셨나요?"

아니요 , 진료기다리다가  그냥 가는거에요.

 

"병원이라면  저는 쳐다도  보기  싫으네요"

라고 첫마디 하십니다.

 

신혼에  그냥 쳐다만봐도 좋았던 시절이었대요

일찍 자리잡아서  건설회사다니며 서울단독주택도 있으셨고,

기억은 가물한데 대강 이야기하자면,

아들하나 어릴때 부인이 암에  걸려서  병원 복도에서 쪽잠자며

회사다니면서 병간호를 했는데

언제든 병원 삐삐울리면 미치듯이 가야하니 

회사  직원들한테 눈치가 보이고 미안해서 퇴직하고

언제든지 병원 달려갈수있는 직업을 생각하니  택시기사더래요.

택시회사들어가서 서울길을 잘모르다보니 늘 헤매고 식은땀을 내며

다니다가 병원호출이면 병원가고 그렇게 오랜시간을 살았대요.

 

어린아들은 다섯살정도부터  혼자 검정비닐에 돈을  조금넣어주면

혼자 시장가서 시장아주머니들이 밥먹이고

시장반찬  어린 고사리손에 집에들고 오면서 키웠는데,

회사에서 어쩌다 회식이라도 하고 냄새풍기고 집에오면,

집에 투병중인 부인이  나아픈데 회식이냐하는 원망스런

표정으로 말없이 쳐다보더래요.

그러다보니, 집에와서 아무내색 안하고 있으면 

부인이 또 눈치를 보더래요.

부인 눈치가 보여 좋은 날도, 싫은 날도 아무말도 못하고 

감정없이 무덤덤하게 살게되더래요.

오랜투병에 집도 팔고  돈도 떨어지고

어느날 문득 지쳐서  ,아마 10년정도 투병하셨던거같아요.

이제 그만 했으면 하는 생각이들더래요.

집도팔고 어렵게사는데 어느날 아들이 커서 고등학생일때

학교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들이 등교를 안한다고.

집에와서 가만 아들을 부르니

자기방들어갔다가  나오더니  봉투에 현금70인가 를 내놓더래요.

아마 도움주겠다고 배달알바하고  다녔나본대

그봉투에 택시기사님이  돈을 조금  보태어 아들주면서

사고싶은거 사라고하시고 엄청 우셨대요.

 

그런아들이 공부는 잘하지못 했지만 착해서

사업하고 착한며느리만나 서울 새아파트도 분양받아

잘 살고있대요.

평생을  아버지생일이면 아들이 옷을 사주더래요.

며느리랑 가끔 손주만날때는 아들이 아버지 입성이 초라해서

옷을 사주나싶어 양말부터 전부 새옷을 입고 만나신대요.

설마 그러겠나요 그당시 어린아들이 해줄수있는 선물이라야

양말이나  새옷이겠지요.

지금도 주말이면 며느리가 같이 식사하자고 전화하는데

모처럼 쉬는 날 며느리도 쉬어야지 하는 그런마음으로

일부러 전화 안받으신대요.

택시회사 다니다가 길눈이 어두워 고생하고 차라리 버스가

낫겠다싶어 정년을 버스기사로 퇴직하니

퇴직금이 생겨 무얼할가 생각하다 개인택시 하나 장만해서

배고프면 식당가서 밥사드시고 커피드시고  또 일하고

그러고 사신대요. 친구들은 여자분도 만나고 살지 소개도 시켜주는데

하도 고생해서 지금은 내일 죽어도 서운하지않은

마음으로  이세상 미련이 하나없이  사신대요.

사무실에 돌아오는 그 길에 비는 조금씩 오고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너무 많은 위로가 되어주셨어요.

나도 교통사고로  남편을 갑자기 잃고 혼자 병원다니며

정신없이 살때라서 기사님 말씀들으면서

창문조금 열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기억이에요.

내릴 때,  친오빠처럼 꼭 아프지말고 오래 행복하세요

하셔서 엉엉 울면서 사무실에  들어갔었는데

그당시  검진결과도 두번이나 못듣고  후다닥 돌아오는 내심정과

검진받느라 옷을 급하게 팔도 못낀체 전화받는 내처지가

공감되서 더 울었던것 같아요.

 

담담하게 이런저런 신혼때 부인이 쳐다만봐도좋았던 얘기부터 

어린아들 키우던 이야기해주시며  위로해주시고

꼭 건강챙기라고하시던 모습이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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