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스무살 첫째가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마음이....

뭔가 아리다고 해야할까요?

 

2학기에 들어가면 자리없다고 굳이 방학 때 들어갔거든요.

집도 가까워요. 1시간도 안 걸리고 지하철도 6정거장 밖에 안되는데 친구들과 지내보고 싶대요. 학교 생활이 너무 즐겁다고 하면서요. 아무 생각이 없다가 제가 휴가도 못내서 떠나는 날 혼자 택시타고 갔는데 그 때부터 미리 휴가내서 같이 갈 걸, 아니 배웅이라도 해 줄 걸.. 하다가 아, 이제 내 품을 떠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슬픈 거예요.

오버스럽지만 혼자서 회사에서 눈물도 찔끔 흘렸네요.

 

바로 그 다음날 아이가 또 짐가지러 왔는데 어찌나 반가운지 얼싸안고 "우리 딸 왔구나!" 했더니 아이가 웃더라고요.

"어제도 봤잖아. 예전에 여행도 더 오래 갔다왔었는데?" 

"근데 이건 마음가짐이 달라. 이제 떠났다고 생각하니깐...." 

 

둘째는 지금 고2인데 이 아이도 얼마 안남았구나 생각하니깐 더 잘해주자는 생각이 드네요. 

애 키우는 거 정말 너무 힘들지만 젊은 엄마들에게 (여긴 없겠지만 ^^:;) 말해주고 싶어요.

금방입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정말 짧아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사춘기도 오고 바빠져서 고등학교 때는 정말 학원비 내주고 밥주는 게 할일의 거의 대부분이예요.

 

언니한테 "둘째까지 떠나면 나는 독거노인이다." (싱글맘입니다) 했더니 "무슨 소리야, 이제 해방이지!"

하던데 그런가 싶다가도 왜 인간은 있을 때 잘하지 못하는가,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만 하는가 

참 어리석다는 생각을 또 한번 했어요. 

 

저희 엄마가 힘들어도 너희들 어릴 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렇네요. 

아이들 귀엽고 큰 걱정 없고 나도 젊었던 그 때가 좋았어요. 

그리고 엄마는 왜 다 먹지도 못할 걸 지금도 바리바리 싸주나 했는데 제가 애한테 그러고 있어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말하라고.

이렇게 또 엄마 마음을 이해하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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