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0여년 지난 일이긴 해요.
제가 첫 직장 그만두고 두번째 직장은 직원수 15명 내외의 조금 작은 규모 회사에 한동안 다녔어요.
당시만해도 여자들은 20대 후반 넘기지 않고 결혼하던 분위기라 서른 언저리의 미혼인 저는 노처녀 라는 말을 달고 들었어요.
암튼 그 회사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아 부장님이랑 둘이 해외 출장 갈 일이 있었는데 어느날 전화가 왔어요.
부장님 사모인데 출장 일정 꼬치꼬치 묻기에 대답해줬어요. 그리고 암 생각 없었는데...
출장 전날 부장이 부르더니 자기 부인도 동행하게 되었다고... 거기까지만 들었을때는 부인이 해외여행 따라가고 싶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속으로 좀 웃기네 놀러가냐 생각했어요.
근데 그 뒤에 하는 말이 ㅇㅇ씨도 결혼하면 이해하겠지만 남녀가 단둘이 출장 가는게 이상하게 보이는게 당연하다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자기 와이프도 가는거니까 이해해라 어쩌고저쩌고...
와 그날 제가 받은 모욕감이 엄청 컸어요.
저는 겨우 서른 언저리 빛나는 나이였고 솔직히 친정이 종가집이라 결혼이라는것에 종속되고 싶지 않아 결혼을 안하고 있던거지 만나는 남자도 있었거든요.
근데 당시 부장님 전형적인 오십대 배나온 아저씨고
단지 제가 노처려라는 이유로 저런 취급 당하는것 같아서 진심 충격이고 화나더라고요.
출장 내내 그 와이프 부장님 옆에 딱 붙어서 떨어지질 않고 제가 업무차 상의하려고 가기만해도 눈을 위아래로 뜨고 노려봐서 출장중 협의할 내용도 전혀 못들었고, 저는 식사도 계속 혼자 먹어야했어요 ㅎ
그 일이 계기가 되서 그 회사에 정떨어져서 얼마후 퇴사했네요.
그 와이프 저를 보면서 혼자 무슨 상상을 했을지, 당시 제대로 항의하지도 사과도 받지 못했다는게 지금생각해도 억울하고 화나요.
저 아래 글에 여성 1인 기업 어쩌고 읽다보니 예전일이 떠올라 글 써봅니다.
아 또 화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