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제 와서 자기 스타일 아니래요..헐

썸 타던 남자가 있었어요.

 

온라인 기반으로 하는

공통의 취미 덕분에 급속도로 친해졌죠.

 

상대적으로 저는 초보였고

어리버리했던 제가 뭐 좀 물어본다고

개인적으로 온라인으로 연락을 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그게 엄청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막 설레었다나, 뭐라나

 

저는 글쎄요. 그 때는 호감? 까지는 아니었고

이용? 이라고 하긴 그렇고

아무튼 친절하게 답해주고 그러니 좋긴 했죠.

 

여차저차 친해졌고, 어쩌다보니

만나자고 자꾸 조르는데

저는 주저주저 했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연락 주고 받다보면

만나야 할 그런 ...때가 오더라구요

 

사는 곳이 서로  멀지도 않았고, 아무튼

그래서 만났는데 영..별루였어요.ㅠㅠ

 

그 남자는 자기 보고 실망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보자마자 헉스..

아무튼 그날은 그냥 공원에서 걷다가

이야기 하다 헤어졌고...손은 잡았음.

 

그 이후에 자기 어땠냐고 실망하지 않았냐고

묻더라구요.

사실 여러가지 조건이랄까. 사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긴 해요

현실적인 직업의 수준 차이도 나고

사는 환경이나

배움의 정도, 학력도. 

게다가 외모 역시 ...음....끙

 

그런데 딱 그렇다고 연락을 끊기도 그렇더라구요.

차라리 그 때 그만 두었어야..흐

 

마음이 영 불편해서 한 번은 더 기회를 갖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 번 더 만났는데

그 느낌 아시나?

저 쪽에 서 있는 거 보는데 막 다가 가기 싫어지는..

아, 그 묘한 불편함과 어색함.ㅠㅠㅠ

 

그날은 그냥 영화만 보고 헤어졌어요

실제 부모님이 저 사는 곳에 오시기도 했고. 이건 진짜임

 

아무튼 ...온라인에서만 친하면 되지 뭐.

이렇게 정리했는데

 

그때부터 무슨 실제 애인인 된양

아침저녁으로 보고하듯 챗하고 ..아무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저도 참,,답답하네요.지금 생각하니.

 

아, 그러다가 작은 사건이 하나 있었지요

제가 어느 모임에서 술을 좀 먹고

조금 늦게 귀가한 일이 있었는데

그 놈의 술이 웬수.ㅠㅠ

 

그때는 그냥 누구랑 같이 좀 있었으면 싶더라구요.

술김인지 뭔지...이쪽으로 올래요? 했는데

주저주저.. 

그러니 흐지부지 되어 버렸죠.

그 반응 보니 저도 술이 확 깨버렸고.

 

나중에 엄청 후회했다고 하더라구요.

뭐라더라? 뽀뽀할 기회를 놓친 거 같다나? 

같이 깔깔 웃긴 했습니다.ㅎㅎ

 

그러더니 점점 독점욕이랄까..

제가 온라인에서 어떤 모션을 취하면

그걸 그렇게 따라다니면서 

어쩌고저쩌고..ㅠㅠ

 

오프에서 또 만나자고 하는데

마음이 내키질 않더라구요

 

뭐라뭐라 하면 

자기가 원래 그런 간섭하는 타입이라고

이해해달라고

그렇게 몇 번 넘어갔는데

 

결국 그제어제 이런저런 일도 생기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정리하겠다 마음 먹고 이야기 했는데

 

불같이 화 내려나? 아니면

혹시 협박같은 거 하려나 사실 살짝 겁도 났는데

전날까지 

제 외모랑 성격 칭찬하던 인간이

 

이제와서 나도 이상형이 있다

처음부터 자기 스타일이 아니었다는 거에요..

 

오 마이..이런

갑자기 눈이 번쩍 떠지면서

고작 이런 인간이었어???? 싶어지는!

 

한편으로는

그렇게 결론을 내주니까

미련이고 뭐고 한 줌이라도 남질 않으니

속은 편한데

조금 어처구니가 없긴 하네요..

 

자기가 차임을 당한 게 아니라

자기가 걷어찼다는 식의 자기방어기제인가요?

 

10대 청소년도 아니고

이런 반응에 어이 없음..

 

사실 차도 내가 걷어찬건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진짜..ㅋㅋ

 

바로 팔로우 끊고

정리하는 거 보니 

한편으론 고맙다 싶기도 하고

그래도 몇 개월 정(?)들었는데

고작 이 정도였나 싶기도...

 

결국 시간이 흐지흐지 해결해주겠지만

왠지 모를

시원섭섭 앤 울적한 마음 들어 끄적여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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