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상 지방 어느 동네에 아파트 월세를 살고 있어요.
문을 열어두는 계절이 오니 아파트 정문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진치고 있는
동네 백수 할배들 술주정 소리를 매일 듣게 되는군요
저희 집은 중간층이고 아파트 제일 앞동이라 정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편의점이 바로 보이고 그 앞에 있는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떠드는 소리가 다 들려요. 할배들 목소리는 또 어찌나 큰지... 바람이 시원해도 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 수 밖에 없어요
아침에 주차장에 나가면 옆동에서 나오는 동남아 국적으로 보이는 여자가 유치원생 아이 둘을 데리고 나와서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아이 둘은 그 옆에서 엄마 담배 연기를 맡으며 놀고 있고 그러다 유치원 차가 오면 아이들을 태워서 보내더군요. 쉬는 날 창 밖을 내다보면 낮에도 그 여자가 그 자리에서 담배 피는걸 여러번 보게 돼요.
하필이면 주차장에서 아주 대놓고 담배를 피니까 차로 갈때마다 그 담배 연기를 맡아야 해서 아침마다 불쾌한데 그 여자는 사람이 지나가도 옆으로 피하거나 그런 것도 없고 그 집 아이들은 차들이 시동을 걸면 차 근처로 다가와서 까부는데 말리지도 않아요 에휴
방음이 잘 되지 않아서 안방과 붙어 있는 옆 라인 안방에선 밤마다 게임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에 잠을 설치게 되고 밤새 게임을 하고 낮에는 쳐자는지 코고는 소리가 낮시간 내내 안방에서 들려요. 그러다 저녁쯤 되면 코고는 소리가 멈추고 밤부턴 또 게임하고 욕하는 소리...부모가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싸우는 소리도 들리고 젊은 놈이 방구석에서 저러고 있으니 그 부모는 속이 오죽할까 싶네요.
동네 할배들은 편의점에서 죽치고 주정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주차장 나무 그늘 쪽에서 죽치고 있는 부류가 있어요
편의점은 앞베란다 쪽이고 주차장 나무 그늘 쪽은 뒷베란다 쪽인데 뒷베란다 쪽에서 모이는 백수 할배(할배라기엔 연령대가 50~70대로 다양합니다) 들은 유튜브를 스피커로 하루종일 틀어놓고 있어요. 대체 무슨 유튜브를 보는건지 어떤 여자 목소리가 아주 빠르게 온갖 상황들을 설명하는데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얘기를 합니다. 부자갈등 이야기 고부갈등 이야기 부부갈등 이야기 사기사건 이야기 온갖 내용들을 끊임없이 혼자서 떠들고 있는 유튜브를 종일 틀어놓고 나무그늘에 앉아 있어요
또 어떤 20대 백수 남자애가 그 뒷베란다 부류에 합류하고 있는데 그 남자애는 1년 열두달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요. 옆에 지나가면 서울역 노숙자들 냄새가 납니다. 그 옷에 5월까지는 패딩 잠바를 입고 한여름에만 잠깐 벗고 다니더군요. 이 남자애도 지적장애인가 싶게 옆에 사람이 지나가도 비키거나 사람을 쳐다보거나 이런게 전혀 없고 오로지 핸드폰만 보면서 걸어갑니다. 이 남자애의 문제는 아파트 입구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통로에서 꼭 담배를 피고 죽치고 있는거예요. 그 냄새나는 백수넘 때문에 빙 돌아서 다른 길로 차로 가는데 급할땐 그 백수넘이 죽치고 있는 길로 갈 수 밖에 없어서 담배 연기를 고스란히 마셔야 합니다. 관리실에도 문의를 해봤는데 애가 좀 모자란것 같다고 대답을 하더군요
물론 90%의 주민들이 정상적이죠. 근데 이 10%도 안되는 이상한 특이한 부류 때문에 아파트 전체의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요
문 열어두니 바람이 참 좋은데 앞뒤로 진치고 있는 민폐 캐릭터들 때문에 할 수 없이 문 닫고 에어컨 틀어야 하는게 화가 나네요 얼른 시간이 지나서 빨리 이동네를 벗어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