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아이 태어난 시간을 잊어버렸다는 어느 분의 글을 보고
문득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이 얘기해주지 않으면 내 생일도 모르고 지나가요.
어릴때는 고생하는 엄마 생신에 고무장갑이나 스타킹 선물하던
순하고 마음 여린 아이였거든요.
어릴때 챙기던 가닥이 있어 부모님 생일은 까먹지 않았지만
결혼 10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시부모님 생신 몰라요. 제삿날도 기억 안나고.
겨우 몇 해전 일이었는데도 가까운 가족의 기일도 가물합니다.
다행히 아이 생일이랑 남편 생일은 기억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시간은 저도 기억 못해요.
몇 십년 지난 것도 아닌데 소중하고 사랑스런 아이지만 유아때 아기때 자잘한 일 많이 기억 못해요.
그런데 어느 부분에서는 굉장히 예민하기도 합니다.
남들이 보면 감정적으로 뚱하고 둔감해 보이는데
사람들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를 다 알아채고 했었어요. 학창시절부터도요.
모든면에서 둔감한건 아닌데
나 마음 편하고자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그 외의 것은 금방 흘려 보내고
그렇게 보여지도록 연기(?)아닌 연기를 하면서 살아왔으니
어떻게 보면 저 스스로가 이기적인 것 같기도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