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열무김치
진짜 여름에 열무김치 없이 어찌 살았을까요
어릴적 친정 엄마따라 시장가 열무철에 열무가 보이기 시작하면 허드렛 이파리까지 얻어
이고 지고 와서 마당한켠 수돗가에 큰 다라이 놓고 흐르는 물에 씻어 흑물빼고 뽀얗게 다듬어
굵은 소금 훌훌 뿌려 놓고 한켠에선 풀물 쑤고
매운고추 빨간고추 총총 썰고 먹다남은 배나 사과있음 그것도 썰어넣고요
학교갔다오면 가방 던지기 무섭게 엄마가 열무단 사놨다 김치 담게 소리가 듣기 싫어
김치는 겨울 김장때만 담그는거 아니야? 반항도 했다가
많이 치대면 풋내 난다고 씼는것도 다듬는것도 설렁하라고 등짝도 맞았지요
결혼하고 보니 김치 담그는 건 장인?들이나 하는 짓쯤으로 여겨 흠.. 그냥 사먹고 말자
그냥 저냥 시중 김치 돌려가며 먹느라 한번도 캬 기막힌 김치맛! 해본적이 없는데
여름철 열무김치 만큼은 캬! 고맙다 열무김치야
네가 있어 내가 여름을 난다 하면서 감탄하며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