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울 아들 이야기

별볼일 없어요 현재 상태가요

어찌보면 한심해서 한숨도 나와요

그치만 제 눈엔 예쁘네요

안타깝고 애처롭구요

 

한동안은 고민어린 시선으로 봤는데 이젠 예뻐라~~ 만 하려구요

 

고1 초기부터 어느날 갑자기 공부 손놓구 3년 내내 보냈어요

친구도 안사귀었지만  사고도 안쳤으니 어찌보면 공부외엔 모범생이었네요

지각 결석없이 알아서 일어나 학교가고 준비물 숙제 잘 챙기고 학교-집만 왔다갔다

밤새 게임 후 학교가서 푹 자고 오더라구요

고 3 때 수능도 안보구 졸업 후 집에서 게임만 주야장천 했어요 만날 친구도 없으니 돈도 안써요 또 얼마나 짠돌인지 몰라요 비싸면 암것도 안산다 해요 여름에 에어컨도 필요없다.. 젊어서 그런지 잘 버티더라구요 

 

2년 정도 그렇게 있다가 눈빛이 좀 부드러워지길래 폴리텍이라도 가라하니 가더라구요 성적은 잘 받아왔어요 장학금은 못 받았지만요  중간에 군대도 아주 잘 다녀오구 군대적응 걱정많이 했는데 괜한 기우였어요

 

근데 제대후 폴리텍 졸업하고 다시 예전이랑 똑같아요

ㅠㅠ

게임하고 먹구 운동하고 가끔 pc방 이벤트하면 다녀오구..

 

' 그러던 아들이요 적성찾아 일도 하구있구 다시 어릴 때처럼 장난꾸러기가 됐어요'  이렇게 적을 날이 오긴 올까요???

 

이혼하고 저 혼자인데  제가 벌다가 나중엔 제 쥐꼬리만한 연금받으며 아들이랑 평생 같이 살게 되려나... 이런 생각이 요즘엔  가끔 들어요  아들이 사람도 만나고 비슷한 여자만나 결혼도 하면 좋겠는데 쉽지않을 거 같거든요  

 

사실 제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데 나중에 저 죽고 혼자 남겨질 아들이 염려가 돼요 딸(누나)가 있지만 이런 남동생 한심해해서 아마 아들을 챙겨주진 않을 거예요

 

근심이 가득해야 하는 상황인데... 머리 큰 아들이 이제 제 맘대로 되지도 않으니 그냥 이뻐하면서 같이 지내려구요

 

제 속이 제일 터지니 넘 뭐라지는 말아주시길요

답답해서 끄적였어요

 

울 아들 사랑해 퐛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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