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노무현의 비극 겪고도 시작된 유시민의 이재명 흔들기

노무현의 비극 겪고도 시작된 유시민의 이재명 흔들기, 주객전도된 재건축 타령과 서글픈 지분 투쟁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고 한편으로는 애잔함마저 들었다.
 
친문 스피커를 자처해 온 유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증축을 원했더니 철거 용역을 동원해 다 허물고 재건축을 하려 한다"며 거친 비유를 쏟아냈다.
 
이어서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 입주자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이 대통령이 친문 세력의 동의 없이 통합 노선을 걷는 것을 비판한 듯하다. 그리고 문조털래유를 언급하며, 이런 비판을 하는 스피커들을 가리켜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촉법평론가", "철거 전문 용역평론가"라고 조롱했다.
 
또한, 자신들과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을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에 비유하며 사실상의 ‘반명 선언’과 다름없는 흔들기에 나섰다.
 
언뜻 화려한 프레임처럼 보이는 유 작가의 이번 비평은, 실상을 뜯어보면 자가당착과 오만한 선민의식, 그리고 권력지분 요구가 뒤섞인 비루한 투정이다.
 
1. 노무현의 비극을 기억하는 자가 벌이는 ‘이재명 흔들기’
 
유 작가는 과거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상임고문을 지내며 누구보다 ‘노무현 정신’을 대변했다고 자처한다. 그렇다면 유시민은 알고 있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 가장 잔인하게 흔들리고 고립되었던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가. 바로 같은 진영 내부에서 사사건건 딴지를 걸고 흔들어댔던 내부의 목소리들이었다.
 
그 비극적인 역사를 온몸으로 지켜봤을 인물이, 이제는 앞장서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철거 용역을 동원했다’는 식의 극단적인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이것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안정을 깨뜨리고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을 거는 행태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본인이 지켜왔다는 역사의 교훈마저 권력 투쟁의 도구로 삼는 자가당착이다.
 
2. ‘내가 하면 명비평, 남이 하면 촉법평론’
 
유 작가는 자신을 비판하는 유튜버와 평론가들을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촉법평론가’라고 멸시했다. 이것은 과거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을 비롯해, 수많은 정치인들을 향해 거친 조롱과 모욕이 섞인 독설을 던져왔던 유시민의 과거 행적에 비추어 볼 때 다소 오만한 태도로 비춰질 수 있다.
 
정치 비평의 영역에서 타인을 가혹하게 난도질해 왔다면, 그 비평의 칼날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왔을 때 대중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식일 것이다.
 
내가 뱉는 독설은 고결한 ‘지적 비평’이고, 나를 향한 대중의 비판은 철없는 ‘촉법소년의 재롱’쯤으로 치부하는 듯한 태도는 극단적인 선민의식의 발로가 아닌가 추측된다. 칼날의 아픔은 자신도 똑같이 감수함이 마땅하다.
 
3. 지분 요구와 상왕 노릇의 의구심
 
가장 실소를 자아내는 대목은 ‘기존 입주자의 동의’를 운운한 재건축 비유다.
 
유 작가의 논리대로라면, 집의 진짜 주인은 자신을 비롯한 ‘친문 주류 세력’이고, 이재명 대통령은 그들이 세운 ‘청부업자’나 ‘전세 세입자’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유 작가의 발언은 주인인 자신들의 허락을 받지 않고 중도·보수를 통합하려 하느냐는 억지로 판단된다.
 
국민이 투표로 뽑은 대통령 위에 자신들이 군림하겠다는 듯한 이 해괴한 비유는, 결국 진영 내 자신들의 지분을 인정하고 자리를 나눠달라는 노골적인 지분 투쟁 선언과 다름없어 보인다.
 
시대가 원하는 것은 과거의 낡은 구조를 허물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집을 짓는 유능함이다. 그런데 문을 걸어 잠그고 "내 허락 없이는 못 고친다"며 국정 운영을 간섭하려는 태도로 무슨 미래를 논할 수 있겠는가.
 
4. ‘상왕 호소인’의 서글픈 외침
 
유시민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그의 문맥은 온통 "내 지분을 대접해 주지 않으니 판을 흔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가 말한 ‘자가면역 질환’은 이재명 정부가 앓고 있는 게 아니다. 과거의 영광과 지분에 취해, 자신들이 여전히 진영의 주인인 줄 착각하고 정상적인 세대교체와 국정 운영을 방해하는 세력들이야말로 진영 내부의 진짜 ‘자가면역 질환’ 세포다.
 
한물간 과거의 권력욕을 내려놓고 비평의 무대에서 조용히 물러나는 것만이, 그가 그토록 외치던 노무현과 민주주의를 더는 모독하지 않는 길일 것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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