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전에도 19살 할매멍이가 밥을 잘 안먹어서 걱정된다는 글을 올렸었죠
그때 도움말씀 주신 분들이 많아서 진짜 너무 감사했어요 댓글을 통해서 식욕촉진과 기력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제품도 바로 주문을 해서 큰 도움도 받았구요
나이는 많이 먹었어도 기본적으로 에너지가 많은 녀석이라 이주전까지만해도 집안 온 구석구석을 싸돌아다녔었는데 모든게 아주 옛날일 같아요
마치 바람앞의 촛불마냥 시간시간 순간순간이 너무
위태로워 보여서 요즘 식구들의 불안도가 많이 높아졌어요ㅠㅠ
이런 위태위태한 시간들을 보내며 어제 하루도 무사히(?) 잘 보냈나 싶었는데 한밤중에 난리가 났었네요
눈도 안보이고 기운도 없고
힘들면 그냥 있는 자리에서 쉬를 해도 괜찮은데
그넘의 습관이 뭐라고 이 깔끔쟁이야...ㅜㅜ
잘 자다가 갑자기 후들거리는 네 다리로 패드있는 곳 근처까지 가서는 (이젠 거기도 채 못가고 근처에서 싸네요) 바닥에다 한강만큼 쉬를 싸는데 발이 다 젖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조심히 살짝 안아서는 쿠션에다 내려놓는데 조금전까지만해도 진짜 멀쩡하던 녀석의 머리가 밑으로 힘없이 툭 떨궈지는거에요
네다리도 ㄱ자로 다 꺾여서 힘없이 덜렁거리구요
에휴...
기가막히게 갑자기 숨을 멈춘 녀석이 믿기지가 않아서 진짜 그 밤11시가 넘는 시간에 식구들이 오열을 했네요 15분쯤 계속 심장쪽을 눌러주고 네다리를 주물러주고 집에 있는 네뷸라이저를 얼른 꺼내서 쐬어 주고...계속 귀에다 대고 해피야 눈 떠봐~눈 떠봐~!
해피얼굴에 식구들 눈물이고 콧물이고 전부 떨어져서 그게 해피눈물인지 누구 눈물인지도 모를 정도로 폭풍 오열들을 했어요
먼저 무지개다리에 소풍 보내신 분들이 귀에다 얘기 많이 하란 말씀이 생각나서 엉엉 울면서 19년동안 우리 해피 너무 고마웠다고...함께 해줘서 잊지 못할거라고 사랑하고 영원히 잊지 않을게! 약속하며 계속 계속 울면서 식구들이 얘기를 했어요
세상에...ㅠㅠ
15분쯤 계속 심장쪽을 누르던 아들녀석이 해피 심장이 약하게나마 다시 뛴다는거에요
진짜로 눈을 뜬 채로 아무 미동도 없던 녀석이 눈을 깜빡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렇게 밤을 새고 주말 아침이 밝았네요
지금도 너무 기운이 없어서 위태로운 상황이 맞지만
그래도 팻밀크 30ml를 먹고
시그니처바이 캔도 한캔 다 먹고
물도 엄청 먹고 지금 자고 있어요
이 넘의 쪼꼬미 까칠털뭉치 녀석이
저희집에서의 존재감이 상상 이상으로 컸나봐요
19년의 사랑과 정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크더라구요
욕심같아선 다시 건강하게 회복돼서 내년 20살까진
우리곁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무엇보다 해피가 먼 소풍을 가는 날까지 제발 힘들지 만 않길 바래봅니다
오늘 식구들과 이렇게 이야기했잖아요
한번에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훌쩍 떠나가 버리면
엄마 아빠 오빠랑 제대로 된 인사도 못나누고
너무 마음을 아프게 할까봐서 미리 연습시킨후 그땐마음이 덜 아프라고 똑띠 해피가 그랬나봐 이렇게요
(어제 해피보고 푹 잘 자라고까지 했어요ㅜㅜ;)
밤을 샜더니만 세상이 아름다워보이네요
아니 해피가 다시 살아나니 세상이 더 예뻐보이네요
멍이와의 이별을 겪으신 분들이 새삼 달라보여요
아이고~
대체 이 슬픔을 어떻게들 견디신건지...또르륵...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