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이 제가 까칠하다는 이유라는데요

지난 주말 남편과 코엑스에 갔다가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 샵에 갔어요.

 

마침 온라인으로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소품이 있어서

실물 보고 샀고 가격은 3만5천원.

 

계산하는데 직원이 회원이냐고 묻길래

공홈 가입해서 자주 쓴다고 했더니

자기네는 별도로 회원 가입을 해야한대요.

 

워낙 좋아해서 자주 사는 브랜드라

제품에 대해 잘 알아서 온라인으로 사도 충분하고

코엑스는 일년에 한두 번 갈까 말까인데

굳이 회원가입 따로 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중하게 전 괜찮습니다. 회원 가입은 안 할게요.

라고 얘기하니 조회해볼테니 전번만 불러달래요.

별개라면서 뭔 조회인가 싶었지만 일단 불러줬어요.

그랬더니 성함이? 하면서 물어봐요.

 

내 전번이 떠서 이름 확인하려는건가 싶어 알려주니

제 이름을 입력하는거더라구요.

그러면서 이젠 이메일을 불러달래요.

 

3만5천원짜리 사고 뭐 얼마나 적립하겠어요.

다 필요 없고 이 매장 다시 안 올지도 모르는데

그 자리에서 알파벳 10글자도 넘는

이메일 불러주기 싫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자신들의 마켓팅 자산이기에

어떡해서든 회원가입시키려는 그 의도가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친절하고 나이스하던 태도 거두고 드라이하게

"전 가입 안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계속 요구하시니 불편하네요.

이거 계산만 부탁드립니다. 가입 안 하겠습니다."

라고 얘기하니 그제사 직원이 살짝 당황하면서

아 네네 하면서 계산해주더라구요.

 

집에 와서 남편이 제게

당신 매너 좋고 배려 잘 하고 다 좋은데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무례하거나

당신이 생각하는 선을 넘으면 너무 까칠해진다.

꼭 진상처럼 소리 지르고 억지쓰는것만 직원들이

힘든게 아니다.

아까 그 정도 요구는 그냥 들어줄 수도 있는건데

꼭 그렇게 단호하게 거절해야했냐.

당신 같은 손님도 직원 힘들게하는거다.

그런 점은 좀 고쳤으면 좋겠다...하더라구요.

 

제 목소리가 조용조용하고 정중한데다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얘기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잘 해요.

그런데 이런 사람을 보면 일단 만만하다고 생각하는지

선 넘는 사람들이 종종 있고 그런 경우 제 의사 표시를

확실하게 하는것뿐이라고 생각하는데

매번 싫고 좋음, 수용과 거부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게

어찌보면 까칠해보일 수 있는건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남들 눈에 어렵고 까칠해보인다고 해서 

그들에게 피해나 감정적 상처를 주는게 아니라면

그저 무던하고 끝까지 상냥하게 웃는 사람이 되려는

노력 할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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