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무용학원 꼬마 글 지우셨는데, 댓글 남겨 둡니다.

글 읽고 속터져서 댓글을 남겨 뒀는데 원글님이 지우셨네요.

댓글을 읽으셨는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대답 없었고 그냥 지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댓글 달았는데 원글만 날리는 것도 아니고 전부 지워 버리시니... 그 엄마에 그 딸인가? 싶기도 한데

아니기를 바랍니다. 혹시 못 보셨을지도 모르니 남겨 봐요.

 

댓글이 길어서 처음부터 메모장에 써서 옮겨 뒀던 거라 남아 있는 거고

약간 수정했습니다. 새벽에 올린 게 더 차분했어요('갑질녀'라는 말은 없었거든요 ㅎㅎ).

지금 이게 약간 더 화난 버전이긴 합니다. 아이를 그렇게 키워 내보내는 부모님들에게

그런, 민폐에 갑질하는 존재들을 고스란히 만나고 살아야 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화가 나요...

애를 이렇게 만들어서 사회에 내보내지 마세요. 부탁입니다.

 

-깁니다. 길다고 타박하실 분은 안 읽으시는 걸 강력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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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되는 말이 나오고 잘 해결되길 바라면서 그냥 보기만 했는데

원글님은 좀 도움 되는 말이 나와도 잘 못 알아보시는 것 같고…

안타까워 끼어들어 봅니다.

 

원글님, 글만 봐서는 아이가 단단히 잘못 자란 아이 같습니다.

깜짝 놀랄 만큼 못됐고, 버릇없어요.

원글님은 ’그건 알겠으니까 이제 도움 되는 얘기를 해 달라‘고 하셨지만

이걸 ’정확히‘ 아는 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원인을 알아야 대책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처음부터 못되게 태어난 사람들이 있을까요? 그럴 수도 있죠. 성악설이 일부, 맞기도 하다는 생각도 하고요.

아이가 심상치 않은 나르시시스트로 태어났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래도, 생각해 봐야 하는 건 원글님의 양육 방식입니다.

아직 열 살밖에 안 된 애가 저렇게 말하는 건 정말 흔치 않아요.

원글님의 아이가 ’흔치 않은 나르시시스트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보통의 아이인데 양육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거지? 를 찾는 게 좀더 확률이 높은 쪽일 겁니다.

 

원글님, 이 아이는 혼나 보지 않은 아이 같아요.

잘 기르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훈육은 하셨겠죠. 그런데 그 훈육의 수위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엄밀히 말하면 크게 야단맞고 눈물콧물 짜는 것도 꼭 필요한 훈육입니다.

그런데 원글님 글을 보면, 이성적으로 대화하며 키우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시면서

아이가 따끔하게 혼나야 할 때에도 혼내기보다는

이게 왜 잘못인지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그러면서 키우신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짐작해 볼 수 있어요. 나는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으로 야단치기보다는 적절하고 이성적인 훈육을 하겠다 생각하시면서.

 

양육자로서 각 연령대에 적절한 식사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뭐 먹고 싶은지를 물어보고(어린 아이에게 이런 교육은 최악입니다. 메뉴를 선택하게 하면 안 돼요)

혼날 짓을 했을 때 눈물 쏙 빠지게 혼내는 게 아니라 ’이게 왜 잘못인지‘를 조근조근 설명하고…

 

아이는 아이입니다.

부모님들이 크게 착각하는 게 있는데, ’아이는 아이일 뿐 어른이 아니’라는 말에는, 아동 인권을 침해하는 생각이 들어 있지 않아요.

오히려 가치관도, 사회적 매너도, 생각도, 선악의 기준도 미처 다 여물지 못한 백지 상태라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혼나고 깨지고 또 터득해야 하는 아이들을

마치 하나의 ‘완성된’ 인격체인 양(여기서 방점은 ‘인격체’가 아니라 ‘완성된’에 찍혀 있습니다!) 대하다가

배울 것을 제때 배우지 못하고 넘어가서

나중에 정작 몸이 다 컸을 때에는 미성숙한 자아만 가득한 불균형한 덩어리가 되게 만드는 것,

그게 더 방임이고 학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큰 책임이 따르는 잘못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아이는 아이예요. 모르는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게 많아요.

그런 미성숙한 존재를 미성숙한 존재로 인정하는 것, 그러니 너의 판단은 틀렸으니 입 다물라고 확 잘라 버리는 것,

그게 아이들이 헛소리 할 때는 차라리 올바로 대하는 거고

그 아이들을 위하는 거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원글님은 ’나는 님이 써 놓은 것처럼 훈육한 적이 없는데 억울한 소리 한다‘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보세요,

아이들이 혼나 마땅한 소리를 지껄일 때 원글님은 화내셨나요?

그 어린 아이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을 때

‘선생님이 수업료로 경제적 혜택을 보는 것은 일부 사실이나…’라고 하셨다고 했어요.

그럼 애들은 ‘사실이다’에 꽂힙니다. ‘그러나 잘못되었다’는 귀에 들어오지 않아요.

자기가 한 애초의 생각이 맞는데, 그에 따른 뒷말이 왜 잘못되었다는 거야?

전혀 설득력이 없어요.

 

그리고 원글님이 아이들에게 그런 사고방식을 설파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셨는데

주 양육자 아니면 누구에게서 배웠을까요… 아이들은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해내지는 않아요.

원글님이 말한 ‘경제적 혜택을 받는 것은 일부 사실이나’에 그 답이 있습니다.

혜택이요?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는 게 왜 혜택인가요? 혜택은 말 그대로,

자기 몫이 아닌데 은혜를 입는 걸 말해요. 사전 찾아보니 ‘은혜와 덕택‘이라고 나오네요.

 

원글님은 일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는 걸 혜택 받는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럼 그 혜택을 주는 건 누군가요. 원글님 같은, 수업료를 지불하는 사람인가요?

원글님의 마음 속에는 ’돈 내는 사람이 그래도 베푸는 입장(갑) 아닌가…‘하는 사고방식이 은은하게 깔려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는 거죠.

(만약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으시다면, 저에게 반박할 게 아니라

잠시 멈추고, ‘정말 내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이 없었는가’, ’그렇다면 저 말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나는 생각한 적도 없는 게 입으로 나오는 사람인가?(…보통은 안 그렇죠.)‘를 생각해 보세요. 그게 필요합니다.)

 

원글님이 만약 의사라고 한다면

환자에게서 원글님이 경제적 ‘혜택’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무엇보다… ‘혜택 입고 있다‘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 거기서 그런 말은

훈육은커녕 역효과만 내는 나쁜 말이었던 걸 본인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원글님은 말도 잘못 하셨지만

그 때 그 순간은 훈육이 필요한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때를 놓치지 말고 적절한 야단을 치셨어야 하는데

오히려 ’니들 말이 일부는 사실이지만~‘이라는, 그때 정말,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하신 거예요.

 

그럴 때 필요했던 건 오히려

아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혀 죽겠다는 반응,

제정신이냐는 반응,

아니 무슨 그 따위 사고방식이 다 있느냐는 반응, 내가 너를 그렇게 안 키웠는데 정말 실망스럽다는 반응

이런 겁니다. 아이를 움찔하게 하고 부끄럽게 하여

내가 뭘 잘못한 거지? 를 돌아보게 만들었어야 합니다.

부끄럽고 민망해야, 아이들은 다음에 똑같은 경우를 당하지 않기 위해 행동을 수정해요.

 

위에 ’개같이 굴어도 되는 건 아니다‘란 말을 하신 분에게 원글님은 함부로 말한다고 느끼신 것 같은데

아직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많은 천둥벌거숭이들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저렇게 구는 ‘애녀석’들에게는 저런 말이 어울립니다.

막말이 아니라, 그 애들이 정말 그렇게 군 거예요.

그리고 저는 품행 제로 수준의 애들을 정말 많이 가르쳐서 사람 만들어 놨는데요,

단칼에 잘 와 닿게 하는 방식은 저런 거였습니다. 조근조근? 필요없어요. 어차피 그 애들은 자기만의 논리에 갇혀서 듣지도 않고

들어도 이해 못 하거든요.

 

허억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이렇게, ‘사람 사는 문명 사회에서 네가 한 말이나 행동은 용납되는 게 아니야!’를 알려 주고

‘잘 배운 사람은 너처럼 안 그래‘, ’네가 한 행동은 그러니까… 길에 똥 싸는 거 같은 거야.

미개한 거야!

내가 꼰대같은 게 아니라 네가 지금 길에서 똥 싸서 내가 놀라고 있는 거라는 걸 알아 줘‘

이런 게 차라리 나았습니다.

’너, 네가 한 행동, 매우 상식 이하야!‘ 하는 걸 직관적으로 딱 찔러 주는 겁니다.

상식이 탑재되지 않은 애들한테 설명이 왜 필요합니까. 아무 소용도 없고, 필요도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개들이나 그러지 사람이 그러면 되겠니?‘도 일맥상통해, 괜찮아요.

저건 막말이 아니라 필요한 언어 선택이라는 겁니다.

 

 

원글님,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라요. 아~~주 드물게 예외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부모의 미니미입니다.

나는 성실했는데 애는 게으르다, 나는 학생 때 저 따위로 굴지 않았다,

애가 부모 알기를 개차반으로 안다, 나를 무시한다, 나는 부모님한테 안 그런다

이런 부모님들이 위 말에 크게 반박하고 싶으시겠지만

이 게시판에서 자녀의 품행 문제에 고민하는 분들 거의 100퍼센트 가까이

‘아니 해 달라는 거 다 해 주고 얼마나 오냐오냐 아끼고 키웠는데 얘가…’ 이러십니다.

자기의 그 행동이 원인인 걸 모르는 거죠.

엄청 성실한 엄마의 자녀가 엄청나게 게으른 경우, 그 성실한 엄마가 미리미리 모든 걸 성실하게 다 해 줘서

애가 자기 방 휴지 하나 주울 줄 모르는 사람으로 자란 경우… 대개 이런 식으로 인과관계는 다 있습니다.

 

 

원글님, 이 글을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아이에게 혼낼 걸 제때 ‘혼내며’ 키우셨는지 돌아보세요.

이성적인 대화는 아이의 이성이 제대로 갖추어진 뒤에 어울리는 겁니다. 최소 스무 살은 넘어야 하지 않겠어요?

아이들의 성장을 보면, 고등학생씩이나 되어도, 몸은 다 컸어도 정신상태는 미성숙 그 자체인 애들이 대다수입니다.

하물며 열 살 남짓한 애들은…

 

야단치며 키워야 사람 되는 겁니다. 그렇게 제대로 된 사람으로 키우는 것, 그게 부모의 책임입니다.

때릴 수도 없고, 용돈 끊을 수도 없고… 라 하셨는데

왜 안 되죠? 혼나야 할 땐 혼나야 합니다. 맞아야 하면 맞아야죠. 뺨 때리고 내쫓으라는 게 아니잖아요.

말로 해서 안 되면 매도 맞는 겁니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그렇게 회초리질 해서 키웠어도 현대의 아이들보다 건방지게, 비뚤어지게 애들 잘못 키웠을 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귀한 자녀일수록 야단치며 올바르게 키워야죠.

원글님 아이는 밖에 나가서 귀한 대접 받을 만한 아이인가요? 아니면 여러 사람 눈살 찌푸리게 하는, 그런 아이인가요.

 

 

가르칠 걸 제때 가르치는 권위 있는 부모가 되세요. 친구 같은 부모는 최악이고요.

친구 같은(다정하다고 착각하는) 부모가 되는 순간, 그 아이는 부모가 없는 아이가 되는 겁니다. 친구는 밖에도 많아요. 하지만 부모는 원글님 부부 아니면, 없습니다.

부모의 권위가 살 때, 아이가 밖에 나가서 다른 어른들도 존중합니다.

그리고 존중한 만큼 존중받는 아이가 되는 거죠.

지금 그 학원에서 이 아이는

폐 끼치고, 시끄러운데, 그러지 말라는 말도 안 먹히고, 심지어 못되게 말대꾸까지 하는

그런 앱니다. ‘넌 부모님이 어떻게 키워서 그 모양이니?‘ 생각이 들게 하는 아이.

사랑받고 존중받을 만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태도를 고치지 않으면 그 아이는 주변에 민폐 끼치는 아이, 잘못 키운 아이로 소문나고

학원에서 잘릴 수도 있습니다.

 

아이, 혼내세요. 말로 타이르지 말고 ‘네가 한 말과 행동이 다 잘못이라서 엄마는 정말 부끄럽다!’는 걸 화내며 말하세요.

선생님과 주변 친구들에게도 사과하도록 해야 합니다. 과연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 아이가 꼭 알았으면 하는 건

선생님이 네가 낸 수업료로 ‘혜택’받는 거 아니고(이거 엄마의 언어 선택이었죠,

엄마가 잘못 말한 거라고 수정하세요)
그 수업료도 네가 번 게 아니고 부모님이 벌어 내 주는 건데 넌 감사한 줄 알아야 하고,

학원에서도 학생 선택할 수 있는 거고, 너 이렇게 문제 일으키면 넌 언제든 잘릴 수도 있고 부끄럽게 쫓겨날 수도 있는, 그냥 수많은 학생 중 한 명일 뿐이라는 거

절대 특별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질서를 지켜야 하는 한 명일 뿐이라는 거

그런데 기본 질서도 안 지키고 지금 말대꾸 따박따박 하는 중이라는 거

그런 겁니다.

 

원글님, 원글님의 소중한 아이는

제가 들어본 사례 중 가장 어린 ‘갑질녀’예요. 뉴스감일 정도로 놀랍습니다.(설마 이 말을 ’역시 내 아이는 특별해‘로 듣진 않으시겠죠…?)

아이들은 어릴수록 순진하고, 어른이 조용히 하라고 하면 ’녜~‘하고 얼굴이 빨개지는데

도대체 어떻게 키우셨기에 열 살밖에 안 된 꼬맹이가

돈 냈으니 탈의실 점거할 수 있다고 말대꾸를 하는 애가 됐나요.

애 이렇게 키우지 마세요.

 

…이 긴 글에서 전달해 드리려는 내용은, 듣기 좋은 건 결코 아니었겠지만

기분 상해 하지 마시고 부디 요점을 전달받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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