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썬그라스 하나로 인해 아이에게 정 떨어졌어요.

졸업 여행이라고 아이랑 아이 친구들 데리고 여행중이에요.

 
해외 여행이다 보니 제가 다 준비하고 애들 하나라도 더 좋은거 구경시켜 주려고
이것 저것 다 예약하고 하루 종일 가이드 노릇하며 여기 저기 돈 써가며 데리고 다니는데
전 몸이 건강한것도 아니라 솔직히 힘이 많이 들지만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애들 구경시켜주고 있어요.
 
문제는 오늘 제 가방이 좀 작은데 아이 가방은 좀 커서 제 썬그라스를 넣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제가 눈도 안좋아 썬그라스를 필수로 써야해요.)
 
근데 그걸 아이가 싫은 내색을 너무 하면서 무겁다면서 제 머리에 쓰고 다니라고 하더군요.
 
썬그라스가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다고.
 
자기 가방에 쓸데없는 화장품들은 잔뜩 넣었으면서.
 
전 자기 위해서 몸이 부서져라 희생하고 있는데 자기는 그런 저를 위해서 썬그라스 하나 못 넣어주겠다는 말에
저도 인간인지라 빈정이 상하더군요.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참고 참으면서 친구들도 같이 있으니 좋은게 좋으니 지나가고 있었는데
오늘 이 일은 그동안 쌓여 있던 서운한 감정을 한꺼번에 정리해주네요.
 
이젠 저도 더이상 이런 취급은 사양해야겠네요.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는다고 이런 아이한테 더이상 희생과 배려는 필요하지 않다는걸 드디어 깨달았어요.
 
이젠 보낼 준비하고 저도 이젠 상대방이 주는 만큼만의 감정만 주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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