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추미애 지사 페북글.

우연히 정호승 시인을 직접 만났다.
마침 경기문화재단 지원으로 문학 강연회가 살고있는 동네 성당에서 열렸다.
 
<산산조각>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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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은 6년 전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직후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었을 때 내게 큰 위로를 준 시였다.
어제 시인께서 이 시를 다시 직접 낭송하실 때
'한 깨달음의 경지에서 우러 나오는 시로구나 !'라는
느낌이 왔다.
자고 나서 오늘 오전 뉴스를 보고 허탈함이 밀려오는데
다시 시인의 시를 꺼내보며 나 자신을 달래본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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