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내강아지 떠난 자리

늘 아빠머리맡에 자다가

새벽녘 내옆에서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떠나기 열흘 전부터 먹은 걸 다 토하고

기력은 점점 떨어져 갔습니다.

오랜 심장병 투병으로 아이는 사실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어요 ㅠ

3년 사이 5번이나 실신했고 가끔 소리를 지르기도 했지만

잘 먹고 잘 지냈어요.

지난 2년은 밤새 온몸이 다 떨리는 기침을 쉬지 않고

하는 통에 온 식구들이 덩달아 잠도 못자고

병원은 그 기침을 못잡더군요.

 

심장약 맥시멈으로 쓰고 더 이상 병원에선

해 줄 것이 없다고 ㅠ

그 상태로 4개월 정도는 기침이 좀 잦아들었네요.

떠나기 전 4개월은 식욕도 좋아지고

듬성듬성 자라지 않던 털도 다시 이쁘게 자랐는데

그 무렵 치매가 같이 온 듯 해요. 배변 가리기가 안되어

힘들었지요.

 

떠나기 열흘 전 기저귀를 했어요.

아침마다 기저귀를 벗기고 항문 씻겨 주고 드라이로 말리고 . ..

그걸 잘 해주고 싶었어요.

사람도 짐승도 떠나기 전엔 그렇게 속을 비우나 봅니다.

하루 전엔 꿀물을 그렇게 맛있게 먹더니

금새 다 토하고....

그날 하루종일 거의 안고 있었어요.

 

바닥에 내려 놓으니 비틀비틀 여기저기 다니더군요.

방마다 다니면서 우두커니 쳐다보고 서 있고...

이상했습니다.

그러더니

담날 새벽 요즘 따로 자고있는 내방까지

제법 복도가 긴데  그걸 걸어서 어떻게 내방까지 왔을까요 ㅠㅠ

내방엔 걔딸이 자거든요 ㅠ

 

새벽 무심코 뻗은 손에 강지털이 잡히는데

늘 만진 그 감촉이 아니어서

다시 눈 뜨고 확인하니 딸은 바깥에 있고 애미가 거기 있었어요.

심장은 멎었고 ㅠㅠㅠ 얼마나 놀랬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만 납니다..

아직 따뜻한 그 체온이 지금도 손끝에 느껴져요.

 

콩아......잘 가.   니딸 걱정말고 잘 가...

여기저기 그 아이가 있던 자리는 볼 때마다 가슴이 아려 옵니다.

걔들.....잘 해야 될 거 같어요.

마지막을 어떻게 제옆에서 갈 생각을 했을까요.

그 밤...남편 말로는 물먹으러 일어 나다가 바로 쓰러져서

못 일어 났다는데 ㅠㅠㅠ

겨우 14살..짧은 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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