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한순간도 노무현에게 동지이자 가족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피를 섞지 않았으나 피보다 진한 동지애로 묶인 혈연이었다. 정치를 그만둔 뒤, 유시민은 자신의 시간, 땀, 자산을 자기 자신보다 노무현 재단에 더 많이 쏟아붓는 것처럼 보였다. 지상파와 종편을 통해 쌓은 높은 인지도와 지적 재산을 본인이 아닌 재단에 기꺼이 쏟아부었다. 순전히 개인의 노력으로 쌓은 자산임에도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 결과, 다른 대통령 기념 재단은 꿈도 꾸지 못하는 폭발적 성장을 노무현 재단은 할 수 있었다.
편집증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노무현 재단에 대한 유시민의 헌신은 컸다. 그의 헌신은 노무현 재단의 성공뿐만 아니라 노무현의 유지를 이은 문재인과 이재명의 집권과 국정 성공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이 목적을 이룰 수 있다면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걷기도 했다. 피를 흘리는 조국과 그의 가족 옆에 서서 윤석열 정권이 휘두르는 망나니 칼을 함께 맞았다. 주류가 된 민주당이 권력 투쟁의 늪에 빠져들어 깨어 있는 시민들에게 상처를 줄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내란 세력이 암약하고 있으며, 노무현 정신도 아직 충분히 뿌리내리지 못했기에 유시민의 이러한 노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래서 우리는 매주 노무현 재단의 유튜브를 켜고 유시민이 진행하는 알릴레오 북스를 보며 노무현 정신을 상기하고, 그의 유지처럼 대한민국이 깨어 있는 시민의 나라가 되기를 갈망했다. 그와 함께 민주 시민의 소양을 단련한다.
2009년부터 노무현 재단이 만들어 온 시민의 역사, 그 발자취는 노무현 재단의 유튜브 채널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니, 160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의 기억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 기억을 부정하는 인물이 등장했다. 그것도 유족 중 한 명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이자 민주당 종로구 국회의원인 곽상언. 아주 저렴한 제과점 비유와 가장 오래 방송한 알릴레오와 알릴레오 북스의 통계치를 예로 들며, 노무현 재단 운영이 유시민 개인에 의해 재단된다는 요설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동지이자 가족이었던 유시민이, 자기 명망과 사적 이익을 위해 노무현 재단의 자원을 이용하는 막장 드라마 속 빌런이 되어 있었다. 깨어 있는 시민의 집단 기억을 부정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사안에 대한 인식도 형편없는데, 시기도 틀렸다. 일베식 작명과 같은 '문조털래유'라는 표현의 한 축이 되어 버린 유시민이, 자칭 뉴이재명 무리에게 혹독한 비판과 힐난을 받는 와중에 곽상언이 뛰어들었다는 것은, 그가 아무리 가족의 아픔을 앞세운다 한들 그의 진심을 의심하게 만든다. 지난 지방 선거에서 서울 시장 선거보다 평택을 보궐선거에 더 적극적이었던 모습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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