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회사가 도태되서 젤 도태한 직원인 저도 살고 있네요

세상사 아이러니

경영난으로 사장님이 저 못내보내서 안달이었어요

실업급여 받으려고 버티다가 몸이 아플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해서,

어느 정도였냐면 자고 일어나면 턱이 얼얼해요 이 악물고 자서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넘 아파 펑펑 울고를 대략 한 달 정도 지속

새벽 2시 3시쯤 가슴이랑 등짝이 아파서 깨는데 입에 쓴맛 가득; 역류성 식도염 

월급이고 실업급여고 이러다 죽겠다 싶어 망설임도 사라지고

옜다 사직서 하고 던져주고 나오려고 했는데요

사장님이 저 무시한다고 덩달아 저 배척하고 무시하던 후임이 저보다 먼저 퇴사했어요

후임 밑의 신입도 퇴사했구요

전 인수인계만 두 번을 하고 여전히 자리 지키는 중입니다

저 사직서 썼을 때 사장님이 인수인계 필요하냐고 했었는데요 ㅎㅎㅎ

일없는데 왔다갔다 남은 사람 가는 사람 서로 마음만 불편하다 어쩐다 해서

마지막까지 오만정 다 떨어졌는데 오만정 다 떨어진 저만 남았네요

근데 회사 뭐 정으로 다니나요 돈 벌려고 다니지

두 명이 그만두는 바람에 2년을 연봉동결이었는데 급여도 올랐어요 

그와중에 후임 연봉이 제 연봉 따라잡았던 것도 알게 됐지만 ㅆㅂ 

 

회사에 남은 제 마음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후임한테 뒤통수 맞은 사장님 보고 통쾌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후임 일 떠맞아 한동안 야근까지 하면서 개고생은 제가 다했구요

얘도 일찌감치 맘 떴는지 일을 제대로 안했..어차피 나갈거면 나한테 왜 그랬니 진짜? 

종종 나는 자존심도 뭣도 없는 인간인가 싶어 우울감이 폭발하기도 하고

키보드 탕탕 내려치면서 회사기물 다 때려뿌시고 뛰쳐나오고 싶어지기도 하는데

먹고 살아야하니까 오늘도 걍 버티기는 버티는데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어요

이직할데 없다, 여기서 버텨야 한다, 오히려 바라던데로 된건데

월급도 조금이지만 올랐고 사장님도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잘해주는데

왜 만족을 못하고 자존심 상해하고 힘들어하는지 

사람이 좀 화통하게 잊기도 하고 화해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걸 못하는지

 

진짜 이렇게 사는게 맞나 걍 맘이 넘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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