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부터 반찬 안 만든다고 선언했어요

50대 남편이랑 둘이 살아요

아이들 집에 있을 때는 구색이라고 하나요?

먹든 안 먹든 열심히 밥상 예쁘게 해서

밥 차리곤 했죠.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열심히 해서 반찬 해봤자

그 양이 줄지 않는다는 거.

 

당뇨라 식이에 신경써야 하는 거 알지만

어느 순간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걸 깨닫고

오늘 아침 선언했네요

이제 반찬 안 하겠다고..

 

어떻게 해서 밥상 차렸는지 올려봅니다.

잡곡밥,

새우젓 쬐금 넣고 맑은 콩나물국,

무 많이 넣은 어묵탕,

비계 안 먹겠다고 해서 목살로 야채랑 볶아서 제육볶음

토마토랑 오이랑 지중해 스타일로 샐러드

요즘 야채 그래도 싸잖아요?

마늘쫑이랑 멸치랑 볶고. 일부는 빨갛게도 무치고

오이지 사서 조물조물, 

아삭이 고추, 마요네즈랑 쌈장 아주 쬐금씩 넣어 무치고

아..메추리알 장조림도 있었군요. 

 

이걸 다 한꺼번에 했다는 게 아니라

최근에 했던 거 쭉 읊어본 건데

반찬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그럼 밥맛이 없냐?

 

먹다 남은 김치찌개를 작은 냄비에

우동 사리 넣어 푹푹 끓여 그대로 밥상에 올리면

싹싹 다 먹어요.

 

국수 삶아 큰 냉면 그릇에

물김치 올려 주면 다 비우죠.

 

김밥 싸잖아요? 그럼 썰어 놓고 돌아서면 없어요

 

쓰다보니 열받네. 

다 늙어서 안 하던 반찬 투정하나요?

한 번 구경한 반찬은 두 번 손 안 대겠다는 건가?

 

오늘 아침에 4칸 나눔 접시에 아주 조금씩 담은 반찬들

그대로 있는 거 보고

이제 반찬 안하겠다 선언!

 

이제 국 하나,

아니면 볶음 하나해서

파스타 그릇에 밥이랑 올려주고 끝!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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