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딴지를 떠나며,,,,,,이런 분들이 많길 바라요

지나온 10여 년의 시간, 참 즐겁고 행복하게 잘 놀다 갑니다.

 

과거 SLR클럽 난민 사태 때 이곳 딴지에 정착한 이후, 나꼼수 시절부터 열혈 팬으로 함께해 왔습니다.
늘 하루의 시작은 뉴스공장이었고, 충정로 벙커1의 공기도 참 좋아했으며, 유시민 작가의 신간 소식이
들리면 누구보다 먼저 서점으로 달려가던 사람이었습니다.

제 구매 이력이 증명하듯 딴지마켓도 참 부지런히 이용했었지요.

 

그동안 진보 진영 내에 이런저런 풍파가 있을 때마다 '제발 우리만큼은 갈라지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
으로 안타깝게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님의 이태리 순방에 대한 건설적인 글마저 유배지로
보내버리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저도 깊은 무력감을 느낍니다.

지금의 딴지는 어쩌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슬픈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가 조용히 자리를 비우려 합니다.

 

떠나는 마당에 무슨 말이 그리 많냐고, 조용히 탈퇴나 하라며 냉소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그간 깊은 정을 붙였던 공간이기에, 마지막 인사만큼은 예의를 갖춰 남기고 싶었습니다.

 

민주 진보 진영이 이런 식으로 끝없이 갈라선다면, 결국 다음 정권은 또다시 국민의힘한테 허망하게 넘어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윤석열과 김건희는 당연히 석방될 것이고, 제 생각에는 차차기 대선 무대에서 김건희가 대선 후보로 나서는 기가 막힌 꼴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무너져가는 대의와 눈앞에 그려지는 그 미래를 생각하면, 참으로 슬프고 가슴이 답답할 뿐입니다.

그럼 이만...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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