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 읽다 보니 저도 뜻하지 않게 공짜로 밥 먹었던 일이 생각 납니다.
첫 아이 가지고 만삭일 때 늦은 점심 먹으러 식당 찾아 나섰는데 그날 따라 국수가 생각 나더라고요.
회사 회식 하러 갔던 한정식집에서 국수 먹었던 기억이 있어 그 집을 찾아 갔어요.
인사동 골목 안 어느 한정식집이었는데 낮시간에 간 것은 처음이지만 대문 열고 들어 가보니
나이 든 여 사장님이 마루에 혼자 앉아 계시더라고요.
국수 사 먹으러 왔다고 했더니 점심 장사 방금 마감했고 국수도 원래 따로 파는게 아니라고,
한정식 코스에 후식으로 나가는 거라고 그러시더군요.
알앗다고 하고 바로 몸을 돌려 나오는데 그 사장님이 갑자기 저를 부르시더니 들어 오래요.
방으로 들어 갔죠.
금방 국수 한 그릇 끓여서 김치랑 주시더군요.
너무 너무 맛잇게 잘 먹었고 계산 하려니까 그냥 가래요.
제가 옷을 엄청 누추하게 입고 있던 것도 아니고 직장 생활 오래 한 티 나게 입고 다니는 편인데도 돈을 굳이 안 받으시더군요.
아마, 만삭 여자가 배고프다며 들어왔는데 그냥 보내는게 마음에 걸리셨나봐요.
그 여 사장님은 60대 중후반, 다소 무섭게 생기고 한눈에 봐도 세상 풍파 적지 않게 겪은 인상이셨어요.
정말 정말 오래 전 일인데도 어제 일처럼 종종 생각 납니다.
몇년 전에 가 보니까 그 식당은 없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