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집토끼들 떠나는데도 아귀다툼만 하려는 민주당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그 여론조사들의 실체를 뜯어보면 보수층이 과표집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실망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민주당 내 아귀다툼으로 인해 진보층들이 실망해 응답을 하지 않았던 반면 선관위의 투표용지 관리 부실로 인해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을 중심으로 '재선거 요구 시위'가 벌어지며 보수층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응답하면서 초래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냉철한 분석, 앞으로 어떻게 정권을 재창출할 것인가의 고민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당장 8월에 있을 전당대회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칭 친명계 인사들은 연일 언론에 나와 정청래 대표를 흔들어대고 있고 심지어는 1인 1표제까지도 트집을 잡는 모습 까지 보이고 있다.
우선 지방선거 결과부터 제대로 짚고 넘어가자.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민주당 지지층들은 만족하지 못한 것을 넘어 '패배'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기성 언론들은 계속해서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패배'인 것처럼 더욱 몰아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민주당 지지층 내 자학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명백히 민주당이 '승리'한 선거다. 국민의힘 현직 광역자치단체장을 무려 8명이나 낙선시켰고 충청권 4곳은 물론 부산, 울산, 강원도까지도 탈환했다. 그런데 서울시장 하나 졌다고 해서 전체 승패까지 뒤바꿔야 하나? 애초에 본인들이 처음부터 15 : 1 같이 터무니 없이 높은 기준을 잡아놓고 그에 못 미쳤으니 '패배'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부울경이 민주당 우세 지역이었고 대구가 언제부터 만만한 곳이었는지 묻고 싶다. 서울 또한 작년 대선에서 보았듯이 이재명 대통령 역시도 표 분산 덕에 이긴 것이었지 자력으로 이긴 것이 아니었다. '민주당이 진 선거'라고 선동하기 전에 민주당 지지층들 스스로가 너무 터무니 없이 높은 기준을 잡아놓고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닌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선 민주당 지지층들 스스로가 이번 선거는 '승리한 선거'라는 걸 자각하고 언론의 프레임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혹자는 '정신승리'라고 매도할지 모르지만 '정신승리'란 진 것을 이겼다고 억지로 우기는 것 혹은 핑계를 대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긴 것을 자신들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졌다'고 매도하는 것을 지적하는 건 '정신승리'가 아니다.
민주당 지지층들 스스로가 이번 선거를 '승리한 선거'라고 인식해야 이재명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정책도 탄력을 받는다. 그러니 과도한 내려치기나 푸념은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패자가 있으면 승자가 있어야 하는데 광역자치단체를 8곳이나 빼앗긴 국민의힘이 승자인가?
더 큰 문제는 민주당 내 일부 인사들이 이런 언론들의 선동에 넘어가 정청래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과연 이들의 실제 의도가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요구인지 다른 곳에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아무리 살펴봐도 그들의 정청래 대표 사퇴 요구는 그 의도가 선거 결과에 대한 진단보다는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른 곳이란 8월 전당대회다.
이런 의심이 드는 이유는 정청래 대표를 공격하는 인물들 대다수가 반청계 인사들이란 점 때문이다. 선거 승패까지 고의로 뒤집어 선동하는 기성 언론들의 프레임을 그대로 끌고 와서 정 대표를 공격하는 것은 당연히 당권 다툼에 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를 '민주당의 승리'로 규정할 경우 정 대표의 연임론에 탄력을 받으니 반청계 인사들로선 당연히 이를 막아야 하고 그러려면 '민주당의 패배'가 돼야 한다. 그러니 계속해서 이런 선동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이들이 '대통령의 말'을 거론하며 다양한 해석을 차단하려 하는 것부터가 이들은 친명이 아닌 매명임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은 늘 겸양해야 하는 자리이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길 것을 졌다. 이겨야 할 곳을 졌다는 것은 문제가 다르다"며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한 것 역시 겸양의 표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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