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그냥 궁금한 어린 시절 한 페이지

저는 시골에 사는 9살쯤 되는 아이 였어요

누렁이가 한마리 있었고

저는 그 누렁이를 무척 예뻐 했고

그 개는 오직 제가 부를 때만 달려 오곤 했지요

목줄을 묶어 놔야 할 일이 있으면

오직 제가 불러야만 왔어요

다른 사람이 부르면 내 빼기 일쑤.

초여름에 들꽃이 너무 예쁘게 피었길래

꽃을 엮어서 누렁이 목에 둘러 주었어요

누렁이도 너무 귀엽고 꽃도 예쁘고

새엄마가 그런 개를 보더니 

나를 무섭게 노려 보더라구요

흰자가 80프로 정도 보이게 눈을 하얗게 뜨고.

그냥 무서워서 얼어 붙어 있었는데

덥지만 선선한 오늘 갑자기 그때가 떠올랐어요

내가 그렇게 잘 못한 일이었나..

개는 마당에만 있기 때문에 집을 어지럽히는 

문제는 아니었고 청소는 내 담당 이었는데..

지금은 새엄마랑 절연을 해서 연락을 안 하는데 갑자기 이유가 궁금해져요.

여름 냄새가 아련하게 추억을 불러 일으키네요

그 어린맘 에도 나를 믿고 달려온 누렁이를 

붙잡아 매는 것이 미안했고

결국 개장수 에서 팔려 가는 날도

제가 불러서 누렁이는 잡혀서 묶였어요

내가 부르면 좋아서 달려 왔는데

나를 믿었을 텐데

아직도 많이 미안해요.

새엄마는 나를 볼때는 늘 눈을 하얗게 뜨고 노려보는 일이 많았는데 삼백안 이복동생을 낳았어요

지금의 나는 그때 새엄마 보다 

많이 늙었는데 

뒤 늦게 마음의 병이 찾아 왔어요

아동 학대는 죽어야 잊혀 지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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