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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진 사람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유혹은 나와 다른 선택을 한 상대를 도덕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규정하는 것이다. 선거 때마다 이십대한테 화를 내는 사람들은 이십대의 선택을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도덕적 낙인의 대상으로 삼아 말하길 좋아한다. 대놓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차라리 양반이다. 아닌척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른사람의 표를 병리현상 취급하며 '치료'의 대상으로 여긴다.
한국 사회의 헤게모니가 보수세력에 있던 시절 지배층은 '좌경화'라는 말로 반대자를 낙인찍었다. 매번 선거 직후 등장하는 극우화, 보수화 담론은 그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십대를 규정하려고 든다. 좌경화든 보수화든 비난의 의미를 담는 순간 설명력은 사라진다. 요컨대 '이십대 보수화 분석'이 항상 실패하는 이유는 진단의 내용이 아니라 그것을 말하는 사람들의 저의와 방식 때문이다.
화난 사람 옆에는 항상 죄인이 있다. 이십대, 대구, oo당... 모든 개새끼론의 원리는 같다. 나의 표가 너의 표보다 정당하다는 생각. 그런 시선으로 누굴 이해시키거나 설득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당신 표가 더 정당할 리가 없지 않은가.
나치를 집권시킨 독일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들이 얼마나 악한가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물어야 한다. 이십대를 사회에서 모두 격리시킬 게 아니라면, 그들 역시 다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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