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평론가 인가요???) 의 의견에 대한
김교신님의 글입니다
아지오는 2010년 청각장애인들이 모여 만든 수제화 브랜드이다. 흥미롭게도 대표인 유석영 씨는 시각장애인이고, 직원들은 청각장애인이다. 유시민 작가는 예전부터 아지오 홍보 모델로 활동했는데, 지금까지 받은 모델료라고는 구두 한 켤레가 전부였다. 유 작가와 대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창기의 아지오는 낮은 인지도와 장애인이 만든 구두라는 편견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3년 만에 경영난으로 폐업하고 만다.
폐업한 아지오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 덕분이었다. 유석영 대표가 직접 구두를 팔려고 국회 앞에 좌판을 벌였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손수 구두를 사러 온 것이다. 이후 문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는 과정에서, 닳고 해진 아지오 구두의 밑창이 화제가 되었다.
아지오가 폐업한 사실을 몰랐던 문 대통령은 유석영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구두를 새로 한 켤레 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유시민 작가는 유석영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모델을 해 줄 테니 다시 아지오를 시작해 보라고 독려했다.
마침내 회사는 2018년 10월에 재기에 성공한다. 아지오 펀드와 소액 기부로 초기 자본을 모아 성남시에 공장을 세우면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2026년 4월, 서울 성수동에 분점을 열게 된다. 개업식에는 유시민 작가를 비롯하여 탁현민 전 비서관, 정청래 대표와 정원오 후보가 참석했다.
아지오 대표가 유시민 작가와 탁현민 씨에게 전화를 걸어 참석을 요청했고, 탁현민 씨가 뜻깊은 행사라는 생각에 정청래 대표와, 성수동과 인연이 깊은 정원오 후보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참석을 권유한 것이라고 한유튜
나는 유튜브 영상으로 성수점 개업식을 볼 수 있었는데, 장애인들로 이루어진 회사의 홍보를 위해 기꺼이 그 자리를 찾아 준 정원오 후보가 무척이나 고마웠다.
그런데 오늘 정민철이 나온 유튜브 영상을 보고 경악하고 말았다. 정원오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게 진 이유가 바로 아지오 개업식에 참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자리에 다녀온 뒤로 지지자들이 의욕을 잃었다고 한다. 거기에 달린 댓글 또한 가관이었다.
나는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장애인들을 위해 자원 봉사하는 정원오 후보의 모습을 보고 정나미가 뚝 떨어졌으며, 선거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아무리 장애인을 돕는 행사일지라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이 보이면 기분이 나빠져서 투표장에 가기 싫다는 의미일까?
선거 패배 요인을 잘 분석하라고 했더니 겨우 찾은 답이 장애인을 위한 봉사 활동 탓이란다.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없다.
김교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