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예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고.
28년 살았어요.
회사나 다른 데서는 활발하고 말잘하고
재미있는 얘기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씨 재미있다고 말해줘요.
그리고 22,23살 인턴 여직원들도 개인톡으로 자기 얼굴엽기사진 같은거 공유해주며 부장님 웃기죠 ㅋㅋ 하며 애교를 부려요. 헐
인턴이면 바로 위 직원, 주임, 대리, 과장, 차장 그 다음인걸. 얼마나 허물없이 편하게 대해주면 이런지. 반전은 우리 아이들은 아빠에게 그러지 않아요. 우리 톡방엔 그런 자연스러운 장난이 펼쳐질 분위기도 아니고 물론 집도 안그렇죠.
집에선 티비만 보고 정말 해야할 말 아니면 입이 붙어 있고.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이예요.
그렇다고 폭력적인건 전혀아니고. 그저 조용하지만 다 자기 주도하에만 한다는것.
나름 가정적이지만
돈문제 재테크 집문제 기타 등등에 대해 아내인 제 말은 전혀 발언권이 없어요. 묵묵부답이고 대꾸도 없는. 그리 살다 몇년전 제가 이혼 선언한 후 돈문제는 좀 느슨해졌지만.
남편 동창들 모임이 있고 정기적으로 일년 2번 정도 배우자까지 같이 만나요.
그럼 그 배우자들이 각 동창들의 안부들에 대해 잘 알고 서로 묻기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길 하는데
저는 남편이 일절 집에서는 대화라는걸 거의 하지 않고 그저 필요한 용건만 전달하니까 전혀 아는 바가 없어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어버버 하고 있어요. 최근 대박은 부부동반 여행을 갔는데
다음날 어디를 들리자고 했더니 그 아내들이 내일 일이 있어 오늘 밤에 일찍 간다고 하지 않았냐고. 우리만 일찍 간다고 해서 내일은 특별한 일정없이 자기들도 올라가면서 점심만 먹기로 했다고. ㅋㅋ
남들 그 아내까지 아는 얘길
정작 저한테는 안해서 저희 부부가 하루 먼저 올라가는걸 저만 몰랐네요.
남편이랑 형제처럼 지낸 사촌동생 아내가 급성으로 병이 걸려 다 죽게 생겼는데 그런 얘길 안해줘서 시어머니랑 통화하며 병원 얘길 하기에 사촌 동서가 어디 아프냐고 물었다가 넌 그런 것도 모르고 사냐고 구사리를 먹고.
그후 투병하다 동서는 하늘나라로 가고 그전에 문병은 갔지만. 제 삶이 그래요.
남편은 본인 성격이 원래 그렇다는데. 정작 밖에선 완벽한 인싸.
그렇게 완벽한 인싸짓을 하려니 온 에너지를 박박 다 긁어쓰고
집에선 그저 거적대기마냥 숨만 쉬는건데.
그러면서도 아내에겐 따뜻한 말, 다정한 배려 이런걸 원할테니 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부부간에도 서로 의지를 들여 다정한 말한마디 행동이 필요한법인데. 그 한톨의.의지를 발동할 에너지 따위는 남기지도 않고 사실 그런 생각자체가 없는것 같네요. 이젠 이런 일로 화도 안내고 그냥 너 하고 싶은대로 살아라. 난 그런걸로 화내는 내 에너지가 너무 아깝다 생각하고 프리랜서로 하는 일에 더 힘을 쓰고 다른 재미있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어요. 그래도 젊어서 참 마음 헛헛하고 힘들었는데 50후반으로 가며 그 사람의 뒷모습이 아닌 내 미래를 바라보며 사는 삶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