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잘 하고 오셨나요? 고견 미리 감사드립니다.
오십 대 부부입니다. 자식 농사도 이제 거의 끝나갑니다.
셋 다 유학 보냈고, 지금은 모두 해외에 자리 잡고 살아요.
남은 일은 저희 부부 둘이서 앞으로 십 년, 이십 년 편하게 살 곳을 정하는데 의견이 엇갈립니다.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다만 남편이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지 않아서, 결혼하고 지금까지 쭉 전세로만 살았어요. 지금도 경기도 남부에 전세로 있고, 자산은 거의 다 주식으로 굴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파이어족에 가깝습니다. 직장이 용인IC 근처인데 그마저도 주 2~3회, 그것도 출퇴근 시간 피해서 다니고, 앞으로는 주 1~2회로 더 줄일 생각입니다. 남편 논리는 이래요. "집은 깔고 앉는 돈이다. 보유세도 아깝다. 그 돈으로 투자를 굴리는 게 낫다. 예술의전당이고 미술관이고 가봐야 일 년에 몇 번 가냐. 용인 동백쯤에 살면서 필요할 때 택시 타고 다니는 게 훨씬 싸다."
그런데 저는… 이제 정말 제 집을 갖고 싶습니다. 평생 남의 집에 살았어요. 인테리어도 제 취향껏 한번 해보고 싶고요.
아이들 키울 땐 밤에 나가기 어렵고, 멀기도 하고, 티켓가격도 비싸니 문화생활을 거의 하지 못했지만, 이제 자주 하고 싶어요. 애들도 다 키웠고 시간도 돈도 있는데, 역세권에 살면서 예술의전당도 가고 미술관도 다니고 싶어요. 게다가 프리랜서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산책할 탄천이나 공원이 가깝고, 상권도 살아 있고, 교통도 편한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제 눈엔 그게 분당 정자동, 수내동쯤이에요.
남편은 동백에서 택시 타고 다니라 하고, 저는 정자동이나 수내동에 살고 싶고싶습니다. 부동산을 사도 주식으로 굴릴 여유가 제가 보기엔 충분합니다.
자식 다 키우고 이제 부부 둘만 남으신 분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살고싶었던 동네 한 번쯤 살아보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평생 자식, 남편에게 맞춰살아왔는데요. 또 그러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