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새벽5시에 골프치러 나가서
술이 만취돼서 저녁6시에 왔어요
씻고 바로 뻗었구요
각방을 쓰는데(평소사이 좋음)
핸드폰을 떨구고 잤나봐요
4시에 미친듯이 알람이 울리는데
끌 생각을 안해요
가서 깨우려고 하는데
핸드폰이 손에 안닿는지 막대기 찾겠다고 거실로
나와서는 쌩쑈에 들어가봤더니
침대 머리맡 위치라 제가
베란다 창열고 뒤로가서 꺼냈어요
이사람은 그런 머리가 아예 없는 사람이에요
알람도 하루만 설정하면 되지
왜 반복으로 해놓고 매번 자다가 폰 떨구고
(아랫층한테 진짜 미안해요)그래서
갈빗살헤드침대를 막힌 제걸로 바꿔주고
협탁도 사줘서 거기에 놓고 자라 하는데
덜해지긴 했지만 한번씩 이래요
법랑컵에 물끓이면 손잡이 뜨거워서
못들겠다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요
행주나 실리콘 손잡이 존재도 몰라요
애들 유모차 접을줄도 펼줄도 모르는
부족한 인간
지금은 개모차로 속을 긁고요
(가르쳐줘도 매번 물어보고 못합니다)
쓰다보니 더 화가나네
그냥 이런건 아주 단편적인거고
매사에 이래요 진심 병신같아요
신혼초에 아버님이 이사갈집 고쳐야할게 있어
10분거리 집에 가서
멍키스패너 가져 오라고 했더니
(그당시20대 아가씨인 저도 그게 뭔지 알아요)
뭐가 뭔지 몰라 일자.십자 드라이버.뺀찌만
잔뜩 가져와서 아버님이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낸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뭐 이런걸로 저렇게까지 화내시나 했는데
지금은 좀 알것 같아요
쌓이고 쌓여 단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남
그냥 29년째 이러니 화가나서 돌거 같아요
핸드폰 주워주면서 왜이렇게 병신같냐고
화내고 제방에 와서 글써요
지능 떨어지는 사람아니고 대기업 임원까지
했던 사람입니다
이런거로 화낼때 사회생활은 제대로
하는거 맞지?하면서 제가 항상 확인했었어요
진짜 이건 뭐가 부족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