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맞이로 단골 미용실에 매직이랑 커트를 하러 갔어요. 믿고 맡기는 곳이니까 별생각 없이 앉아있었는데, 마치고 나와서 거울을 보니 세상에나... 머리를 너무 짧게 잘라놓은 거예요.
뒷머리는 그냥 남자 머리 같더라고요.
욱하고 짜증이 났지만, 시간 지나면 길겠지 싶어 꾹 눌러 참았어요. 항암 하느라 그 예쁜 머리 다 빠져버린 젊은 동생도 있는데, 머리카락 좀 많이 잘린 게 대수냐 싶어서요.
연휴 끝나고 첫 출근 날, 내심 신경이쓰였는데.
아무도 내가 머리 짧아진 걸 아는 척하지 않는거예요.
진짜 몰라보는 걸까, 아는데 말을 안 하는 걸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 세상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구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산다는 게 얼마나 부질없고 소모적인 일이었는지 새삼깨닫게 되었어요.
숏컷 덕분에, 오늘도 집착을 또 하나 내려놓고 또 조금 더 가벼워지게 살아가는 것을 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