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을 지나치게 신격화(?)하려는 분위기는 이제 한 번쯤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과연 법정스님 본인을 위한 길이었는지, 아니면 주변의 권위와 상징 자본을 유지하기 위한 흐름이었는지 묻게 된다.
법정스님은 생전에 절판 선언까지 하며 자신의 이름과 사상이 소비되는 방식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자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수많은 출판물과 기획 사업들이 법정스님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다. 학술대회, 기념사업, 문화사업은 물론이고, 사용하던 의자까지 문화유산처럼 다루는 모습을 보며 과연 어디까지가 본래 뜻에 부합하는 일인지 의문이 들었다.
입적 당시에도 절 안팎으로 여러 이야기가 있었고, 당시 기사들의 댓글만 보더라도 대중의 시선이 결코 단순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왜 법정스님께서 덕조스님에게 불일암에서 “10년 붙박이로 있으라”는 엄한 당부를 남겼는지도 곱씹게 된다.
현재 길상사 역시 법정수님의 상좌 스님들이 이어 맡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결국 법정스님이라는 상징과 권위를 둘러싼 계승 구조 또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법정스님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울림을 준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검소함과 무소유의 메시지가 당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수행자가 수행자답게 살아가는 일을 지나치게 성역화하고, 특정 종교인을 하나의 우상처럼 떠받드는 문화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법정스님 역시 병을 앓고 치료받으며 살아간 한 인간이었다. 재벌 회장들이 수술한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폐암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국내 병원 치료와 요양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한 인간적인 삶의 과정까지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이야기하면 곧바로 불경하다는 반응이 따라오곤 한다. 그러나 오히려 더 경계해야 할 것은 종교인을 인간 이상의 존재로 신격화하는 문화 아닐까. 성철스님 또한 세월이 흐르며 하나의 ‘성철교’처럼 소비된다는 말까지 나오는 현실이다. 동상을 세우고, 신화를 만들고, 후대가 그 권위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이어가는 구조 말이다.
조계종 안에는 이름 없이 조용히 여법하게 수행하는 스님들도 많다. 특정 인물에 대한 우상화보다, 그러한 수행 문화 자체가 더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종교인을 절대적 존재처럼 떠받드는 문화에서 조금은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