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67세 친정엄마가 평생 식당 주방일만 하시다가 퇴직하시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일을 시작하셨어요. Pc는 전혀 사용을 못하세요.카톡만 배워서 활용하시는 단계예요.
대단하기도 하고 응원하는 마음이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이게 그냥 몸만 써서 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네요. 오랜만에 고향방문이라 내려가서
스마트폰 질문들을 해결해드렸는데요
법정 의무교육이 10시간씩이나 되더라고요. 문제는 이걸 스마트폰으로 알아서 다 이수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어디서 친절하게 링크를 보내주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창 열어서 수강신청 사이트부터 본인이 싹 다 검색해서 들어가야 하더라고요.
오늘은 국립보건복지인재원, 자살예방센터, 경기도홈런 사이트 3개를 무려 가입했어요
젊은 우리야 검색하고 들어가는 게 숨 쉬듯 당연한 일이지만, 나이 드신 어르신들에게는 이 첫 단계부터가 거대한 장벽이네요.
겨우 찾아서 들어가도 회원가입해야지, 휴대폰 본인 인증해야지, 비밀번호에 특수문자 넣으라는 둥, 인증번호 입력 제한 시간이 지나갔다는 둥... 옆에서 엄마가 돋보기안경 고쳐 쓰시며 쩔쩔매시는 모습을 보는데 참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그 고생을 해서 겨우 수강신청을 해놓아도 끝이 아니에요. 동영상 교육이 그냥 켜두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중간에 한 번씩 클릭을 해줘야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니 온종일 폰만 붙잡고 계셔요.
엄마가 하도 끙끙 앓으시길래 제가 옆에서 "엄마, 이거 검색하고 신청하는 것부터 교육 듣는 것까지... 이거 하다가 아주 치매 예방은 확실하게 되겠어" 하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마디 던졌네요.
자격증 시험 합격하신 것만 해도 대단한데, 현장 일에 이런 복잡한 디지털 수강까지 스스로 버텨내셔야 하니 요양보호사분들 시스템이 참 야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댁 어르신들은 이 교육을 도대체 자녀 주변 도움 없이 어떻게 혼자 다 소화하시는지 신기할 따름이에요.
날이 부쩍 더워지는데 회원님들도 가족들과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