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와 대사들이 있으니 안 보신 분은 뒤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접하니
너무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정말 시의적절한 드라마인 것 같아요.
이 드라마는 2가지 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AI 전환시대를 맞이하는 인간들의 위기감
두 번째는 가족의 해체에서 오는 사랑의 부재로 인한 불안감
첫 번째는 황동만과 8인회 이야기
두 번째는 변은아와 황진만 이야기
드라마에 스쳐 지나듯 나오는 이야기들이 진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했거든요.
첫 번째로 작가가 하고 싶은 메시지는 황동만처럼 꿈을 가져라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아무리 자신이 무가치하게 보인다해도
자신만의 꿈이 있는 삶이길.
데뷔도 못 하고 매번 실패만 해오던
황동만이지만
항상 수상소감을 연습하고 발표하는 상상을 하지요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고 내면적으로는 괴로워했지만 계속 도전하고 결국은 꿈을 이루었잖아요.
AI 가 더 가치롭고 인간보다 더 빨리 잘 해낼 수 있지만,
AI가 절대 따라할 수 없는 꿈을 인간은 꿀 수 있습니다.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에서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게
더 좋다고, 그게 바로 AI가 아닌 인간인 거라고.
모든 것이 다 통제가능하고 예측가능한 삶이 더 행복한 삶인가
작가는 해답을 주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거죠.
두 번째 변은아와 황진만 이야기에서 사랑의 부재란
사랑을 주는 사람의 부재,
사랑을 받는 사람, 대상의 부재 이야기 같아요.
변은아는 엄마에게 버림받고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엄마를 용서하지 않음으로서 엄마가 큰 죄를 지었다는 걸 증명하려고 하고,
반대로 황진만은 본의 아니게 자식을 버리게 된 아빠의 괴로움을 묘사하는 거.
근데 둘 다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변은아는 엄마를 용서 못 해서
괴로워하며 살지만, 황영실은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으로 추측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친가족, 진짜 핏줄은 아니지만,
변은아와 할머니도, 황영실도 입양가족으로,
장미란은 재혼가정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족이 해체되어도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 모두 다 나름의 이유와 사정이 있는데 똑같은 삶의 방식은 없다는 거.
황진만이 인생의 목적이 뭐냐고 자꾸 물어요
웃기게 웃기게 사는 거,
그러니까 중요한 건 내 마음,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 내가 삶을 바라보는 자세가 아닐까...
좋은 작품 써주신 박해영 작가님과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에
몇 주 동안 즐겁고 설레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부족한 감상평을 썼어요.
웃기게 살기위한 실천이랄까,
제가 82에 이런 감상평 올리는 것도 웃기게 사는 거거든요. ㅋ
(혹시 대사 삭제해야하면 삭제하겠습니다.)
동만) 우리의 업은 스토리, 사랑하고 상처받고 후회하고.
스토리가 없으면 삶은 끝난 것.
형은 스토리가 싫다고 했습니다.
진만) 모든 스토리는
‘나는 존재한다’는 아우성.
이렇게 아프게 존재해
이렇게 슬프게 존재해
이렇게 우울하게 존재해
이렇게 웃기게 존재해
기껏해야 100년
100년이면 다 사라지는데
사라지는 것이 진정 존재했던 건가
그런 의문을 잠재우기 위해
정신없이 스토리를 써대지
살아있는 한
스토리를 써야 한다면
이왕이면 웃기게
난 그렇게 못 살았지만
넌 웃기게
강식) 너 날씨가 뭔 줄 알아?
통제되지 않는 자연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아냐고
소년) 통제될 수 없는 게
존재한다는 게
좋아요
어쩌면 나도
통제될 수 없는
무언가일 것 같은
느낌
강식) 어쩌면 나도
통제될 수 없는
무언가일 것 같은 느낌
은아) 평생 당신을 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대단한 뭘 만들지 않아도
지금처럼 평생 코메디로
불구덩이 속에 들어가면서도
코메디로
우울한 스토리, 슬픈 스토리, 비참한 스토리
모든 걸 코메디로 씹어먹는 당신을 보면서
박영수) 필름에서 간신히 디지털로 적응했더니
이런 우라질
이제는 AI래
그래서 내가 이걸
접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무지하게 고민했는데
내가 오늘
우리 동만이 거 보고 결심했다
AI시대가 되든 말든!
난 끝까지 쓴다
끝까지 쓰고
끝까지 찍는다잉?
모두) 끝까지 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