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유사성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사물의 본질이 사전에 정해져 있다기 보다는, 유사한 것들이 모여 사후에 구성되는 것이 본질이라는 주장입니다.
일베의 본질도 딱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1930년대 아도르노와 호르크 하이머가 쓴 계몽의 변증법의 내용을 빌려오면, 경쟁에서 도태된 루저들이 사회적 정의와 규범에 냉소적 태도를 보이면서, 강자를 피해 약자들에게 조롱과 패륜과 폭력을 일삼고, 걸리면 비굴하게 행위를 부정하며 변명으로 횡설수설하면서 자신의 사회적 패배를 치유하고자 하는 유사한 잉여 인간들의 집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유사성을 가진 인간 집합이 20세기 독일에서는 히틀러의 자양분이었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극우들의 자양분입니다.
정용진의 스타벅스가 불쾌한 것은 기껏 5-6천원짜리 커피 따위로 건방지게 그런 일베 유사성을 고객들로 하여금 의식하고 신경쓰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김밥이 천원하던 시절, 뉴요커 느낌을 주던 스타벅스 아닙니다. 이젠 지방 변두리에서도 1만 5천원짜리 짬봉 먹고 입가심 하는 스타벅스지. 어딜 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