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엄마가 중환자실에 계신데

1주일 전 일요일 밤에 위독하시다고 해서 가족들 다 모였어요.

엄마가 연명치료는 절대 안 하겠다고 평소에 누누히 강조하셨기 때문에 응급실 닥터는 이대로라면 밤중에 임종하실 거라고 했는데요. 다행히 주치의가 밤에 나와서 엄마를 중환자실로 옮겨서 신장 투석을 시작했고 염증 수치가 조금씩 정상 가까이 돌아오면서 고비는 넘기셨다네요. 다행이긴 한데, 문제는 얼떨결에 연명치료를 시작한 셈이 되었고 이제는 기계에 의존한 채 언제까지 버티실지 장기전으로 넘어가는 분위기. 

너무 사랑하는 엄마지만 중증치매로 5년 고생하셨고 주위 사람들도 많이 힘들게 하셨고 정신이 깜빡깜빡하면서도 틈만나면 연명치료 안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와중에 저희 형제들은 일주일에 세번 10분 엄마 면회하고 눈물콧물 닦고 병원 옆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 먹고 헤어지는 이상한 루틴을 이어가고 있어요. 엄마는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는데 자식들은 고기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나 싶지만 그 동네에 적당한 음식점이 거기 하나라서요. 

기도를 하려고 해도 뭐라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엄마가 하루라도 더 오래 사시길 기도해야 할지 건강하게 회복될 가망은 없으니 더 큰 고통 겪기 전에 편안하게 돌아가시길 기도해야 할지요.  비슷한 상황 겪어보신 분들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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