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직 보리수의 계절은 아닙니다만...

시골  친정집에 내려 왔어요

오월 초쯤에 내려왔으면

연두빛 산야가 참 예뻤을텐데

오월의  끝자락에 오니

그사이 더 짙어진 산야에

논에는 모를 심을 준비로 

들은 이미 고추와 깨가 심어져

농사 시작이 한창입니다.

 

시골에오면 희한하게 눈도 일찍 떠지고

이른 아침부터 꽉찬 하루를 보내게되는데

 

오늘 아침엔

일곱시부터 참깨 순을 솎아냈더랬지요

 

이슬이 마르기전

앞산  위로 하얀 안개 구름이 

수묵화처럼 퍼져  있을때 시작한일이

 마당에  장미와 낮달맞이 꽃의

빨강  핑크 꽃잎 색이 쨍하게

빛을 발할때  끝이났지요

 

 읍내에 나가 꽃구경 마치고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지만

시원한  커피로 대신하고

 

군에서 운영하는 영화관에서

저렴한 영화비로 영화를 보고 나오니

벌써 오후 네시 반이 넘었더랬어요

 

시골에오면

시간이 배로 흐르는 것 같아요

 

부랴부랴 시골집으로 오자마자

고추 잎을 훑어줘야 한다는 엄마  말이

생각나서 친정엄마를 앞세우고

어느선에서 훑어줘야 하는지

엄마의 시범을 보고 나서는

다리 아프신 엄마는 쉬시라하고

천천히 고춧잎을 훑어내기 시작했어요

 

해가 구름에가려 더위가 가셨고

이따금 불어오는 산바람이 시원하고

아침에는 꾀꼬리와 맷비둘기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더니

그때쯤은 소쩍새가 울기 시작했어요

 

긴...그러나 짧은것도 같은 하루를

텃밭의 싱싱한 상추를 뜯어

삼겹살에   맥주를 곁들이며 마무리

했습니다.

 

내일은

다시 도시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오월의 시골을 다행히 다녀가게

되었으나

지금 푸르게 맺힌 보리수가

빨갛게 익어갈 

유월이 오면

그때도 시골에 내려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유월에

달큰한 보리수잼을  만들 수 있을지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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