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가 혼을 갈아넣은 것 같음.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이건 연출이 잘했네, 배우가 살렸네, 싶은 구간이 있는데 이 작품은 작가에게 80프로 이상 지분이 있다 싶음.
2. 모든 캐릭터와 서사에 촘촘한 개연성을 부여함. 드라마와 영화에서 말 안되고 어이 없어 그렇다 치고 흐린 눈으로 봐야 할 구멍이 꼭 있는데 이 드라마는 없었음.
3. 오정희가 변은아에게, 실은 네 아빠가 나를 버리고 첫사랑에게 갔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것 같은데 딸의 원망과 분노를 조금이라도 낮추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성에 차지 않는 남편과 딸을 버린 게 아니라 버림받은 거라면 변은아의 분노가 완화되지 않을까...
4. 한 때 작은 친절 혹은 호감 표시에 마음이 온통 갔던 경험이 있어 박경세도 고혜진도 너무나 이해됨. 가장 가까운 관계의 인간이 던지는 폭언과 냉대에 너덜너덜해진 마음은 작은 온기에도 혹할 수밖에 없었음. 인간이 그리도 나약하다는 걸 깨달았음.
5. 황동만은 사람과 사랑을 이해하는 인간임. 자살하려는 형을 구하고도 왜 그러냐고 따지지 않고 사랑하는 연인의 고통을 말이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 위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