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성명] 예비군 사망,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진상을 밝혀라

지난 5월 13일 육군 제73보병사단의 동원훈련에서 20대 예비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대원은 2박 3일 일정의 훈련 이틀차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야간훈련을 위해 산에 오르다 심정지로 쓰러졌다. 신고 12분 만에 119구급대가 도착해 포천의료원으로 후송했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한 부대는 ‘예비전력의 정예화’를 목표로 지난 1월 창설되어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전원 예비군 대대로서 기존 예비군 동원 계획 대비 강도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그러나 정예 전력을 기르겠다는 목표 아래 의욕적으로 시작한 훈련에서 그에 걸맞는 지원인력과 안전대책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었는지 의문이다.

 

경기도 포천의 야산에서 이루어진 이번 훈련에는 30도에 이르는 더위 속에 오후 내내 산을 오르내리는 고강도 훈련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현장에 참여한 대원에 따르면 의료인력은 보이지 않았고 화장실, 샤워장 등 시설도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군의 부족한 준비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현역 장병과 예비역 대원들이 떠안았다.

 

이번 사건은 2023년 김해 예비군훈련장 사망사건, 2024년 제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마다 군은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사건의 진상은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그리고 이번에 또 하나의 죽음이 더해졌다. 당장 예비군훈련에 참여하는 대원들의 불안이 커져가지만 군은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무엇이 문제였고 어째서 막지 못했는지 소상히 밝혀야만 억울한 죽음을 끝내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상비병력이 줄어들면서 군은 평시에도 고도의 숙련도를 갖춘 예비전력 강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 역시 장병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민간에서 생활하던 대원들이 단기간 군사훈련에 투입되는 예비군훈련의 특성상 사고를 방지하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단독으로 작계훈련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각 예비군 부대가 정비되었는지 동원전력사령부에서 시급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슬픔에 잠겨있을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2026. 5. 21.

군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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